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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8 조회수365 추천수5 반대(0) 신고

 
 
당신은 내 누이라고 하시오(창세 12, 13)


아브람은 야훼의 부르심을 듣고 즉시 떠났다.
그는 야훼 하느님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이른다.
후에 출애급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할 약속의 땅이다.
반세기도 더 지나서 이루어질 일을 그는 지금 맛보고 있는 셈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예' 하고 떠나온 길에서 그는 위기를 맞았다.
그가 머문 지방에 극심한 흉년이 들어 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함께 먹을 것이 풍부한 이집트로 가서
굶주림을 피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집트 사람이 사래의 미모에 홀려
자기를 죽이려고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는 묘안을 짜냈다.
이집트는 순교를 각오하고 간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간 것이므로
아브람은 살아남을 꾀를 낸 것이다.
하느님은 그에게 큰 민족을 약속하셨고
이 약속은 사래를 통해 이루어질 터인데,
아브람은 그녀를 남에게 넘겨줄 제안을 한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내 누이라고 하시오.
그래서 당신 덕분에 내가 잘 되고,
또 당신 덕택에 내 목숨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시오."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그도 자신의 생명을
도모하려고 할 때 이런 길로 들어선다.

성서에 이런 일화가 실린 이유는 분명하다.
아브람은 믿는 이의 대표로서 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추구해 갈 곳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면서,
땅에서 태어난 인간은 누구도 홀로 거룩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친다.
인근 근동지방에서는 왕과 같은 인물은 신 또는 신의 아들로 인정되거나,
또는 죽어서 신이 된다는 등의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성서는 이러한 생각을 단호히 배격한다.
성서에 따르면, 사람 중에 그 누구도 거룩하다고 말할 수 없다.
만일 인간이 거룩하다고 말하려면 모든 이가 거룩하다고 해야 하고,
그 이유 역시 자신 안에 있지 않고
인간을 당신을 닮게 창조하시고 늘 그를
떠나지 않으시는 하느님으로 인해서다.

모든 이가 죄인이라고 부르짖던 바오로 사도도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라고 외친다.
삶의 길에서 만나는 사람이 어떤 처지에 있든 나와 조금도 다름없고,
함께 구원의 여정을 걸어가기에 나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하느님께서 만나게 해주셨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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