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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9 조회수395 추천수2 반대(0) 신고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창세 13,9)


아브람이 야훼의 도움으로 이집트에서
아내와 재산을 무사히 보전하고 나온 뒤 조카
롯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고 전한다.
하느님의 강복으로 아브람과
 롯의 재산은 점점 불어나 큰 부자가 되었다.
그들이 큰 부자가 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된다.

두 집안 일을 돌보는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잦았는데,
양과 염소등 가축의 수가 불어나자 물과 풀이
 귀한 지역에서 가축 먹일 우물을 서로
 차지하려고 했던 것이 싸움의 중요한 이유였다.

싸움의 이유가 무엇이든 성서에
"그들이 지닌 재산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었다."라고
 한 것이 주목을 끈다.

가난하고 가진 것이 적을 때에는 함께 잘살 수 있었는데,
부유하게 살게되니까 의좋게 지낼 수 없었다는 말인가? 
단지 재산이 많아진 것이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하느님의 강복의 결과다.

만일 부유해진 것이 문제라면
하느님께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를
결코 부유하게 해주셔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제는 많아진 재산을 관리하고 또다시
늘려가는 일이 삶의 중심에 자리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브람과 롯 사이의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싶었다면
그것을 방해하는 많은 재산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되겠지만,
재산 관리가 중심이 되면 가축이 많은 두 집안이 물이 부족한
한 동네에 함께 있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처럼 무엇이 문제인가는
내가 무엇을 쫓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에 아브람이 롯에게, 앞에 펼쳐진 넓은 땅 가운데
어느 쪽이든 마음에 드는 곳을 차지하면
자신은 반대쪽으로 가겠다고 제안한다.
롯이 주위를 둘러보고 요르단 분지를 차지했는데,
그 지방이 비옥하고 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곧 롯은 아브람 집안과 싸움의 원인이 되었던
물을 끝까지 쫓았던 것이다.
그것이 멸망의 길이었으며, 성서는 바로 그 땅이 야훼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의 모습이었다고 전한다.

이에 비해 아브람은 어느 쪽을 택했던가?
그도 롯과 같은 이유로 물이 필요했지만
 결코 땅을 선택하지 않았다.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는 것은
땅이 아닌 사람을 선택하겠다는 태도다.
이것이 하느님의 강복을 차지하는 길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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