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9 조회수424 추천수7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마르코 7:14-23)
 
마카베오기 하권은 B.C 170년에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어떻게 정복하고 유다인들의 믿음을 말살하려고 했던가를 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곱 형제가 고통을 받고 죽어가고 있는데 어머니는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받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일곱 형제가 죽어가는 것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유다인들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을 더욱더 지키려고 했다. 불행하게도 어떤 전통주의자들은 부정한 마음을 먹는 것보다는 부정한 음식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심적인 압박을 가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잘못된 신앙을 바로 잡으려고 하셨다.
 
영혼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은 변한다. 식물들이나 동물들은 땅의 원소들로 만들어지고 잎이나 가지나 껍질을 만들고 종이로 만들어지거나 뼈로 변한다. 우리들의 뇌도 땅의 원소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영혼은 동식물과 같은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인생자체일 수는 없다. 영혼은 어떤 곳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한 행동이든 악한 행동이든 모든 행동에 관여한다. 영혼이 정적(靜的)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모든 변화를 영혼이 관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덕(德)은 본능이나 열정이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용기와 희망은 공격적인 본능의 변화이며 사랑은 욕망의 변화이다. 이 모든 것은 본능을 꽃피워서 생겨난 것이지 본능을 억제하여 생겨난 것이 아니다. 바리사이인들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수천 개의 율법으로 묶어 놓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율법을 바꿀 힘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 그들은 격리되려고 애썼다. 다른 세상을 살려고 했던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은 이와 반대였다. 그래서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복잡한 식사 율법).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사람들이 물질을 변화시키는 것).”고 말씀하셨다.
 
신앙은 어떤 사물이나 율법에 관한 것을 말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들에게 세상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나 하느님께 응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복음의 ‘화학작용’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악한 것을 선한 것으로 저주를 축복으로 고통을 기도로 바꾸는 일종의 ‘화학작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8세기의 성 베다(St. Bede)가 말했다.
“신앙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악마가 주입한 사악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응답을 줍니다. 악마는 우리들의 나쁜 생각을 부추켜서 불을 붙이지만 나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은 신앙을 일상생활과 분리하여 생각하는 수가 많다.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톨릭은 일상생활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
크리소스토모 성인(St. Chrisostom)이 말했다.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돌보라’고 말씀하셨지만 부(富)의 신(Mammon)은 ‘가난한 사람이 가진 것까지도 뺏아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라’고 하셨지만 마몬은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도 가져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마몬이 반대의 말을 하는 것을 듣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떻게 어느 한 쪽을 버려야 하는가를 알고 계십니까? 그리스도께서는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마몬은 ‘굶주린 사람에게서 빵을 뺏아라’고 말합니다.(루카 14:33) 그리스도께서는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어라’고 말씀하셨지만 마몬은 ‘헐벗은 사람을 발가 벗겨라’고 말합니다.(마태오 25:34-40) 그리스도께서는 ‘네 혈육을 피해 숨지 말고 친척을 돌보아라’고 말씀하셨만(이사야 58:7, 1티모 5:8) 마몬은 ‘혈육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말아라.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라는 것도 무시하여라’고 말합니다.(마르코 7:11)
 
사람들은 자신이 경건함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존경 받지 못하기 때문에 무릎을 꿇지 못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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