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원죄의 존재 이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0 조회수1,432 추천수2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5주간 수요일 - 원죄의 존재 이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목록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축구부를 하였습니다. 시골 학교였음에도 대회에 나가면 꽤 좋은 성과를 거두곤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감독님이 혹독한 훈련을 시키셨기 때문입니다.

변변한 축구화도 없었던 우리들이 장비가 좋은 도시 아이들을 이기는 길은 그 장비를 갖추고 뛰는 아이들보다 더 잘 뛰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많은 훈련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훈련 때는 어른들의 큰 공으로 연습하였습니다. 공이 매우 커서 세게 차도 발만 아플 뿐 잘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들이 어른들의 공으로 훈련하고 있음을 알았던 것은 첫 대회에 나가서였습니다. 다른 팀들이 연습 공으로 가져온 것들은 저희 공에 비하면 핸드볼 공 같이 작아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공으로만 차다가 작은 공으로 차려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니 상황은 달랐습니다. 평상시엔 아무리 세게 차도 굴러다니기만 하던 공이 살짝만 맞아도 많이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신나서 뻥뻥 내질렀고 무거운 공에 익숙해 있던 저희들이 차는 공은 워낙 빠르게 날아가 상대의 골키퍼가 잘 잡지를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첫 출전한 시합에서 축구화도 신지 않은 채 준우승을 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가끔 하느님께서 왜 인간에게 원죄로 인한 죄의 뿌리를 심어놓으시어 교만이나 육체적인 욕망, 또 소유욕 같은 것과 끊임없이 싸우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답은 경기에서 승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놀란 것 중의 하나가, 그 원주민들이 현대 문명과 접하면서 많이 죽게 되었는데 가장 원주민을 많이 죽게 한 것이 사람들의 총칼이 아니라 ‘감기’와 같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태리에 와서 어떤 모기에 물리면 그 가려움이 몇 년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어렸을 때 그 모기에 물려보지 않아서 몸에 항체가 만들어져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감기에 걸려보지 않아 감기 항체가 없는 이들은 단순한 감기만 걸려도 살아남기 힘든 것입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바이러스가 있다고 해서 항상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랍니다. 코나 몸 어디에 감기 바이러스는 항상 존재한다고 합니다. 보통 때는 사람이 감기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지만 스트레스나 과로로 체력이 떨어지면 그 때 감기 균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감기에 걸리는 것이라 합니다.

하느님께서 원죄라는 종합병균을 우리 몸속에 넣어주신 이유는 비록 지금은 고생을 할지라도 나중에 그런 병균들이 침투할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손과 그릇을 씻는 전통을 강조하는 것을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안으로 들어오는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은 결국 뒤로 다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자신 안에서 나오는 나쁜 행위들입니다. 나쁜 경향들은 누구나가 원죄의 결과로 지니고 있습니다. 이 나쁜 경향들이 행동으로 밖으로 나올 때 자신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마치 감기 바이러스가 우리 안에 있더라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원죄의 영향으로 위와 같은 경향들이 있더라도 내 자신이 죄를 짓기를 원치 않으면 그것들이 죄가 되어 나를 더럽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죄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 위하여 그것을 참아내는 것은 매우 힘들고 큰 훈련입니다.

결국 하늘나라에선 이 원죄로 물든 육체를 버리고 원죄 없는 깨끗한 육체로 살게 될 것인데 그 때에는 지금의 훈련으로 인해 어떠한 유혹도 이겨낼 수 있도록 강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탄과 같이 다시는 하늘에서 죄를 범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경향들이 나 자신을 더럽힌다는 것은 내 안에 이미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들이 활동을 하지 못하게 자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적인 양식을 매일매일 충분히 먹고 꾸준한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자신과 싸워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 예방주사와 같이 하느님나라에 들어가서 절대로 죄를 짓지 않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훈련을 위해 주님께서 마련하신 것입니다.

절대 ‘나는 안 돼!’, 혹은 ‘나는 원래 이래!’하며 자신 안에 있는 경향에 주저앉지 말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치지 말고 자신과 싸워나갑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