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Hear me, all of you, and understand.
Nothing that enters one from outside can defile that person;
but the things that come out from within are what defile.
(Mk.7.14-15)
제1독서 열왕기 상권 10,1-10
복음 마르코 7,14-23
저는 지금 인천 가톨릭 대학교에서 사제 연피정 중에 있습니다. 강의를 듣고 묵상을 하며 또한 신부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특별히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은 착각 속에 살고 있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내가 하는 것은 다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만 속에 있었으며, 남들의 내게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듣지 않으려는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용서와 사랑을 말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은 용서하지도 또 사랑하지도 못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모든 모습을 볼 때,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는 빠다킹 신부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지저분한 빠다킹 신부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하시는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들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말씀을 이해하게 됩니다. 내 자신을 더럽혔던 것은 주변의 환경이나 남의 탓이 아닌, 내 안에 간직하고 있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마음 때문이었음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떤 나그네가 사막에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가까운 데에 마을이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방향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드디어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곧 마을을 발견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척 기뻤지요. 그래서 더욱 더 힘차게 그 발자국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마을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의 깊게 바라보니, 그는 자기 발자국을 따라 한 곳을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나그네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하느님!’을 외치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밤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북극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북극성을 통해 방향을 알게 된 그는 얼마 후 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지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것들이 나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라는 착각 속에 자주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이 세상에서 나를 이끌고 계신 분은 북극성처럼 환하게 길을 알려 주시는 주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철저하게 따르는 우리들이 될 때, 이 세상의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빛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분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다시금 나를 더럽히는 것들을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나를 더럽히는 것들을 남의 탓, 환경 탓으로만 외쳤음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나를 철저히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구원의 빛이신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것 보다는 친절한 것이 오히려 더 낫다.(탈무드)
삶의 가장 큰 힘(‘사진 한 장 생각 하나’ 중에서)
우리 몸에 힘이 있듯이 마음에도 힘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으로 힘을 얻지만
마음은 생각으로 힘을 얻습니다.
좋은 생각은 마음의 힘이 됩니다
사랑, 희망, 기쁨, 감사, 열정, 용기, 지혜, 정직,
용서는 마음을 풍성하고 건강하게 합니다.
하지만
미움, 거짓, 불평, 의심, 염려, 갈등, 후회는
마음을 약하게 하고 황폐하게 합니다.
나의 자유가 중요하듯이
남의 자유도 똑같이 존중해 주는 사람
존 러스킨은
"마음의 힘에서 아름다움이 태어나고,
사랑에서 연민이 태어난다"고 했고,
스피노자는
"평화란
싸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으로부터 생긴다"고 했습니다.
우리 마음의 좋은 생각이
우리를 아름답게 하고 삶을 평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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