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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에서 나오는 것'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0 조회수587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음에서 나오는 것>(마르 7,14-23) 

- 유광수신부-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닫도록 하여라."는 말씀은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도록 노력하여라"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다시 한번 삶의 근본적인 원리를 가르쳐 주시기 때문이다. 그럼 삶의 원리란 무엇인가?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 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이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는 창조된 모든 것은 "보시니 참 좋더라!"고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창조해 주신 좋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창조된 모든 것들을 다스리는 주인이고 창조된 모든 것들은 모두 인간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들을 잘 사용하고 잘못 사용하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창조된 것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좋고 나쁜 것은 창조된 것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음식 자체도 그렇다. 모든 음식물은 다 배에 들어갔다가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은 인간의 말과 행동을 결정하는 마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로써 음식 자체가 사람을 더럽힐 수 없다. 다만 인간이 좋은 음식을 먹으면 좋은 것이고 나쁜 음식을 먹으면 몸에 해를 끼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먹고 안 먹고 하는 것은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지 음식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음식이든 음식은 다 배에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럼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무엇인가?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즉 악의 출처는 사람 밖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어느 신체의 일부분이 아니다. 마음이란 지, 정, 의가 만나는 곳이다. 즉 인간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가 모아지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지성과 감정과 의지 중에서 어느 한쪽으로 너무 취우치지 않고 서로 알맞게 균형을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배운다는 것이요,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훈련을 하고 올바르게 실천하는 훈련을 쌓는다는 것이다.

마음이 올바르기 위해서는 먼저 지성이 올바라야 한다. 즉 아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마음이 통한다는 말은 서로 아는 것이 같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같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면 금방 알아듣고 서로 이야기가 된다. 반대로 마음이 갈라진다는 말은 아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아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것을 가지고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생각이 다르니까 판단도 서로 다르게 하고 행동도 다르게 행하고 갈라지는 것이다.

 

예수님이 "너희가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당신이 함께 있겠다는 뜻이다.

그럼 우리의 지성이 올바로 알아야할 것은 무엇인가? 진리이다. 진리란 하느님의 말씀이다. 따라서 말씀을 알아듣는 사람들은 서로 뜻이 통하고 하느님과도 통하고 서로 이야기가 통한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려면 진리를 알아야 한다.

진리란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할 말씀이다. 즉 우리의 지성은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모든 이가 하나될 수 있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협력할 수 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즉 지적으로 똑똑하다고 하더라도 감정이 없거나 의지가 약하면 인격자라고 할 수 없다. 또 감정은 풍부한데 아는 것이 없으면 변덕스러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지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순간 순간 자기 감정에 따라 생각이 변한다. 즉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성이 없이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지성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다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지성인은 자기 감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먼저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지성적이지 못하면 감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감정에 의존하다보면 순간 순간 마음이 변할 수밖에 없다. 감정은 바람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침 저녁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고,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이 예민한 사람이 시를 쓰고 곡을 작곡하고 예술을 한다. 지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느끼는 감정에서 우러나온 것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인은 성격이 특별하고 예외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다. 감정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 감정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본인 자신도 모른다.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어떻게 비위를 맞추어야 할지를 도저히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은 본인 자신도 모른다. 자기 감정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것이 직설적이고 즉흥적이다. 그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즉 감정이 가라 앉으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 하는 식이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만 미치고 환장하는 것이다.


의지만 강해도 안 된다. 의지만 강할 때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만 내 세운다. 무엇을 모르니까 자기 생각이 제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고집불통, 요지부동, 옹고집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떤 상황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인격자란 어느 한 가지 기능만 발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발전해서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한 것이다. 이 세 가지 기능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인격자라 할 수 없고 균형잡힌 인간이 될 수 없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지, 정, 의의 세 가지 기능을 올바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런 모순된 행동들이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은 "어리석음"이다.

 "인간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하느님으로 받들어 섬기거나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황해져서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이 어둠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로마 1, 21)

 

어리석음이란 진리를 모르는 것이다. 즉 하느님을 모르는 것이다.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고 행동한다. 아무리 자기의 생각으로는 맞는다고 하더라도 진리가 아니라면 잘못 생각할 수 있다.

 

진리를 모르면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라는 어제 복음의 말씀에서와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주위 환경이 아니라 내가 얼마큼 진리를 올바로 알아들었느냐에 달린 것이다. 내가 어리석으면 더러운 것이 나오고 내가 진리를 알면 진리를 말하고 행동한다. 즉 모든 것은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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