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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8 조회수394 추천수2 반대(0) 신고

 

에사오는 장자의 상속권을 팔아 넘겼다(창세 25,33)

성서를 읽다 보면 형보다는 동생이 더 착하거나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잘되는 이야기를 자주 대하게 된다.
 카인이 착한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죽이고,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어린 요셉이 형들에게 버림받았으나
후에 꿈에서 본 대로 이집트에서 크게 출세하여 가족을 살리고,
이새의 집안 여덟 아들 중 막내인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아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된 이야기가 그러하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에 비해 아주 작은 집단으로 출발했다가
야훼 하느님 안에서 기적적으로 번성하여 큰 민족이 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더불어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마태 11,25-26)라는 예수님의 기도처럼
작은 이를 통해서 큰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

형 에사오도 동생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 넘겨
아브라함이 받았던 강복을 결국 동생 야곱이 차지하게 된다.
에사오가 무척 배가 고파 집으로 돌아와서 생긴 일로,
 앞의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에사오가 사냥을 나갔다가 막 들어와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배고파 죽겠는데 상속권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에사오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이는 당장 아쉬운 것,
또는 눈앞에 보이는 명예나 이해를 좇아 옮긴 발걸음이
 곧 하느님 의 강복을 비켜 가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쉽게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신앙 안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보다
다른 이의 소리를 잘 듣는 능력이다.
다른 이의 소리에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다.
동양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공자도 나이 예순이 되어서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었다(耳順)고 한 것을 보면,
 이웃의 말과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자주 해야 할 것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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