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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0 조회수77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2월 20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I have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to repentance but sinners.
(Lk.5.32)
 
 
제1독서 이사야 58,9ㄷ-14
복음 루카 5,27-32
 
 
어떤 군인이 전쟁 중에 사형 선고를 받아 사형 집행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총 사령관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자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총살 대 앞에 죽든지, 아니면 저기 검은 문을 지나가든지 하나를 택하라.”

그리고 총사령관은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지난 후에 총사령관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어느 쪽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는가?”

사형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 검은 문을 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더 끔찍한 운명이 기다릴지 모르니 차라리 사형을 선택하겠습니다.”

드디어 사형 집행 명령이 떨어지고 발포가 되어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사령관의 직속부하가 묻습니다.

“사령관님! 저 문 뒤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습니까?”

사령관은 아주 짧게 대답했습니다.

“자유”

만약 이 병사가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마지막 가능성의 문까지 들어섰더라면 ‘자유’라는 커다란 선물을 얻을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검은 문’이 더 끔찍한 운명으로 이끌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인해서 자유를 얻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말씀하셨듯이, 주님께서는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불러 회개하러 오신 분이십니다. 즉, 우리를 위해 당신의 십자가로 구원의 문으로 인도해주십니다. 따라서 이제 그 구원의 문 앞에서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주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지요. 단순히 지금의 어려움을 보고서, 또한 앞으로의 나의 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스스로 포기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지금 우리가 지내는 이 사순시기는 회개와 속죄의 시기입니다. 이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이제 주님 앞으로 겸손 되게 나아가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인이 아니라 부족하고 나약한 죄인인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랑을 느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주시는 주님의 따뜻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정적인 마음들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어주는 주님의 지혜를 간직해야 합니다. 바로 이때 오늘 제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가 하신 말씀이 우리 곁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그러면 너는 물이 풍부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되리라.”




어려운 것은 사랑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을 받는 기술이다.(알퐁스 도테)





주는 사랑의 행복(이아영/ 99.10.17 서강주보)

오랜만에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여전히 행복하다는 편지다. 미국에서 친구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나는 항상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너 아직도 행복하니?” 나의 미련한 질문에 친구는 항상 웃으며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혼자 어렵게 대학에 진학한 터라 집안의 기대를 모으고 있던 친구가 사랑을 하게 된 남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이었다. 당연히 집안에서의 극심한 반대를 받게 되었으며 결국 그 친구는 그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집을 나와야만 했다.

“나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어. 그리고 부모님도 언젠가 나를 이해해주실 거라 믿어”하며 친구는 밝게 웃었지만, 우리 모두 결국은 그 친구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2년 후 친구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그 친구가 후회를 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바보 같은 것이었다. 그녀의 웃음은 너무 행복해 보였고, 그날 나의 친구는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왜 그녀가 불행해질 것이라 생각했을까? 아마 보통 사람이라면 선택하기 힘든 길을 그녀가 선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택한 사람들이 불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받은 것보다 주는 것이 많기에 더욱 행복하다고 했다. 진정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단순한 진리를 잊은 채 받으려고만 하다 오히려 진정한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닌지...

주는 사랑에 행복을 느끼는 그녀의 모습에 따스함과 부러움을 느낀다.
 
 
 
 
Giovanni Marradi - Jus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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