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려가는 것이 오르는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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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0-02-23 | 조회수39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내려가는 것이 오르는 길
내가 굽어보는 사람은 억눌려 그 마음이 찢어지고 나의 말을 송구스럽게 받는 사람이다.(이사 66,2)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 29)
환시나 계시, 그 밖의 천상 사정에 관한 감미로움은 영성 생활을 하는 이들의 관심사이지만 이 모든 것도 가장 작은 겸손한 행동과는 비길 수 없다. 왜냐하면 겸손은 애덕과 같은 결과를 갖고 있어서 기꺼이 자신의 이익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선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과의 깊은 교류의 특성은 영혼을 깊이 낮추시면서 동시에 높이시는데, 이 길은 내려가는 것이 오르는 길이요, 오르는 것이 바로 내려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참된 은총의 특징은 자신을 높이고 돋보이게 하는 모든 것에 혐오를 느끼게 하고 반대로 자신을 업신여기고 낮추는 일에는 쉽게 기울어지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잘난 척하는 영혼을 아주 싫어하신다. 비록 하느님께서 그 영혼을 높이시는 때라도 명령하는 것을 좋아하고 높은 지위를 흐뭇해 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이와는 달리 은총이나 환시가 악마의 소행인 경우에는 영혼으로 하여금 무조건 모든 위대한 것과 가치롭게 보이는 쪽으로 쏠리게 하고 낮고 비천한 것은 다 싫어하게 한다.
-십자가의 성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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