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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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10-02-24 | 조회수1,222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루가 11,29-32) -유광수 신부- 예수님은 당신이 생활하셨던 시대를 가리켜 "이 세대가 악한 세대이다."라고 단정하셨다. 그러면 오늘 우리가 사는 세대를 보시고 어떻게 말씀하실까?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 세대가 악한 세대이다."라고 현재 동사를 사용한 것을 보면 2천년 전의 세대를 가리키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가 사는 세대를 가리키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사는 이 세대가 왜 악한 세대인가? 무엇을 보고 악한 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가?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이 있었지만 연일 서울 지하철의 안전 소홀로 적지 않은 사건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고, 부정 부패가 극에 달하고, 이라크 전쟁이 곧 일어날 것 같은 위험한 세대이기 때문에 악한 세대라고 말하시는 것일까? 물론 이런 것만 본다면 분명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일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악한 세대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사건들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다. 보도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사회가 꼭 좋지 않은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 예수님이 말씀하신 악한 세대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무슨 뜻인가?
그럼,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징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즉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징이 되었던 사건은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말을 듣고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하였다"는 것이다. 즉 요나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니느웨 사람들이 단순히 요나의 말만 듣고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것도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그리고 임금도 용상에서 일어나 어의를 굵은 베옷으로 갈아입고 잿더미 위에 앉아 단식한다는 것이 오늘 우리 세대에 가능한 일인가?
이 세대가 악하다는 것은 어떤 부정을 저지르고,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 때문에 악하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복음을 선포하셨는데도 그 말씀을 믿지 않는 것이다.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생활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미 선포된 복음은 믿지 않고 어떤 특별한 표징(기적)만을 요구하는 것이 악한 것이다.
오늘 우리가 회개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순절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지정된 날에 단식을 하고 금육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 복음의 삶을 생활하는 것이다. 즉 복음과 달리 생활하였던 생활에서 다시 복음적인 생활로 돌아오는 것이다. 어떤 기적이나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선포된 복음을 믿고 그 복음을 생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매일 복음을 읽고 묵상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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