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으로 공부하는 가톨릭 교리 ♣
II. 삼위일체
4. 새로운 계약 (그리스도와 마리아/교회)
C. 마리아의 4대 믿을 교리
b. 하느님의 어머니
431년 에페소 공의회는 성모님의 테오토코스(하느님의 어머니)란 칭호를 공식으로 인정하고 교의로 선포하였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한 인간이 자신을 창조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입니다.
우리는 성서에서 이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루카 1:41-44]
(41)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42)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43)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44)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성모님을 ‘주님의 어머니’라 불렀습니다. 성령을 가득히 받은 사람이 거짓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주님’은 필시 태중의 ‘예수님’을 의미할 것입니다. 태중의 예수님도 하느님이시니 당연히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0장 5절에도 성자께서 세상으로 오시기 위해 아버지께서 미리 ‘몸’을 준비해 두셨다고 하셨습니다. 성자는 인성을 마리아에게 받은 것입니다. 아무 것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주님의 어머니’라 불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어머니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어야지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도 하느님이시고 그리스도도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나 저렇게 부르나 사실은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어머니’라 부르기를 거부한다면 실상 ‘그리스도 예수’와 ‘하느님’은 같으신 분이 아니라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거부하는 사람은 결국 그리스도 예수를 하느님으로 고백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어머니로부터 구체적으로 받은 것은 ‘육체’ 밖에 없습니다. 마치 아담을 지어내실 때 땅에서 흙으로 빚어 만드신 것처럼 하느님은 어머니의 육체로부터 아들의 육체를 취하셨습니다. 영이신 하느님께서 육체를 취하셔서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육체를 취해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가 따로 계시고 육체와 상관없는 하느님이 따로 계시는 것입니까?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는 육체를 지닌 한 분이십니다. 성자께서는 육체를 취하셔서 ‘하느님이시면서 동시에 사람이신 그리스도’가 되신 것이지 하느님과 인간의 두 형태를 취하시는 분이 아니신 것입니다.
마치 포도주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더 이상 나뉠 수 없는 것처럼 성자는 이제 그리스도 예수가 되신 것이고 그 신성과 인성의 결합은 영원히 분리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불타는 떨기나무의 형태로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사실 불타는 떨기나무 속에서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탈출 3:1-6]
(1)모세는 미디안 사제인 장인 이드로의 양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떼를 이끌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더니 (2)야훼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떨기에서 불꽃이 이는데도 떨기가 타지 않는 것을 본 (3)모세가 "저 떨기가 어째서 타지 않을까? 이 놀라운 광경을 가서 보아야겠다." 하며 (4)그것을 보러 오는 것을 야훼께서 보시고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하느님께서 부르셨다. 그가 대답하였다. "예, 말씀하십시오." (5)하느님께서는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것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하시고는 (6)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선조들의 하느님이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모세는 하느님 뵙기가 무서워 얼굴을 가렸다.
처음에 모세가 본 것은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나타나신 하느님의 천사입니다. ‘천사’란 ‘파견 받은 사람’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하느님은 스스로 나타나시지 않고 당신의 천사를 통하여 나타나십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하느님을 보고 사는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세도 나중에 천사가 하느님임을 알고 무서워 얼굴을 가립니다.
[탈출 33:20]
(20)그리고,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의 얼굴만은 보지 못한다. 나를 보고 나서 사는 사람이 없다."
하느님은 완전히 영이신 분이셔서 인간이 살아서는 하느님을 볼 수도 없고 본 사람도 없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육체를 취하셔서 인간이 볼 수 있는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구약에서는 ‘하느님의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시고 신약에서는 육신을 취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모습으로 아버지를 계시하시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의 천사로 나오는 경우엔 천사의 모습이 사라지고 결국 말씀하시는 것은 하느님이 되시고 신약에서는 당신을 보는 것이 곧 아버지를 보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불붙은 떨기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아버지를 계시할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불은 신성을, 나무는 인성을 나타내기에 인성과 신성의 결합이 불과 나무, 즉 영과 육체의 결합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불이 나무를 소진시키지 않는 것처럼 하느님의 신성도 당신의 인성을 소진시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그리스도는 나무입니까, 불입니까? 불은 하느님의 본성이라 인간이 볼 수 없고 그렇다고 불과 분리된 나무라면 그리스도가 아닌 하나의 육체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라 하면 불과 나무가 결합된 것이어야지 불이거나 나무만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신성과 인성이 분리 될 수 없는 분이시기에 단지 ‘인성의 어머니, 혹은 육체의 어머니’라 부름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성과 신성, 육체와 영을 함께 일컬어야 예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성자께서 육체를 취하신 이후, 육화된 하느님은 더 이상 인성을 잊을 수 없으셨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신성은 인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 성모님은 계약의 궤를 상징하고 그 속에 들어있던 십계명판은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십계명판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말씀과 보이는 돌의 결합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곧 사랑의 법은 성자의 신성을 나타내고 돌은 성자께서 취하신 보이는 육체, 즉 인성을 나타냅니다. 돌에 새겨진 십계명이 그리스도의 상징인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돌에서 십계명을 지워봅시다. 그 돌은 단지 돌일 뿐이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혹은 돌이 없다면 말씀은 떠다니는 진동이 되어버려 인간이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란 이렇게 신성과 인성이 떼어지지 않고 결합되어 있을 때 그리스도 예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성모님께서 ‘그리스도의 어머니’ 만이 옳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어머니’는 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리스도는 하느님이 아니다.’라는 말이 되니 틀린 것입니다.
엘리사벳이 ‘주님의 어머니’라 한 것은 ‘육체의 어머니’이시지 ‘신성의 어머니’는 될 수 없다고 한다면 ‘신성이 빠진 육체만으로 주님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에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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