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완성하러 왔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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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10-03-10 | 조회수48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20)
-유 광수신부-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시다. 어떻게 감히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고 까지 말씀하실 수 있는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율법이나 예언서는 하느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감히 누가 이렇다 저렇다 하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지켜야할 것이었다. 율법은 하느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지켜야하고 그것을 잘 지키는 것이 곧 하느님께 충성하는 것이요, 의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감히 율법에 대해서 폐지 운운한다거나 완성하러 왔다고 말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 중에서 무엇을 완성하러 오셨다는 것인가? 율법이나 예언서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신약 시대 즉 예수님이 오신 이 후에 사는 우리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들이다. 유럽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이제는 완성시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말씀하시기를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마태 13, 16-17)라고 하셨다. 정말 우리는 은혜가 충만한 시대에 살고 있다.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직접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충만한 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행복한 이들이다. 우리가 죄를 짓고 용서를 청하면 언제든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율법으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 율법을 완성시키러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얼마든지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묵상할 수 있는가?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라는 말씀이 있듯이 말씀에서 빛을 받아야 올바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올바른 생각이나 규칙을 만들 수 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완전하지 못하고 완전한 것은 오직 말씀뿐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완성시켜주는 말씀을 통해서 재해석되어야 하고 재검토되어야 한다. 나의 생각도, 계획도, 공동체의 규칙이나 전통, 관습 등 모든 것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시켜져야 한다. 완성시키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삶의 기준은 예수님이 완성시키신 계명에 준해야 한다. 그것은 비록 작은 계명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계명이지만 아무리 나의 생각과 계획이 그리고 공동체의 계획과 규칙이 좋은 것이고 위대한 것이라 하더라도 예수님이 제시한 계명을 어기는 것이라면 그것은 버려야 하고 지키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완성시켜야 할 것들이다. 완성시킨다는 것은 새로운 계명 즉 말씀에 의해 재해석되고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에 맞지 않는 것은 복음적으로 돌려 놓아야 하고 복음적인 것이 아닌 것은 폐지해야 한다.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매일 매일 완성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매일 매일 우리는 완전한 자 되어 가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시간은 완성하라고 주신 시간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과 만나는 사람은 나를 완성하라고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나의 부족함을 우리의 공동의 부족함을 완성하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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