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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혀의 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1 조회수926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순 제 3 주일 목요일 - 혀의 칼

 


 

 

저는 금니를 두 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군대에서 과자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이가 조금 떨어져 나갔는데 때우기가 불편해 갈아버리고 금으로 씌워버렸습니다. 또 하나는 얼마나 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었는지 욱신거려 가 보았더니 치아가 갈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씹으면 더 갈라지고 더 아팠던 것입니다. 금으로 씌우고 나니 갈라질 일은 없어 다행입니다.

어떤 단체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면 갈라졌던 치아를 생각합니다. 갈라진 치아로는 김치 하나 씹을 수 없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치아 하나가 갈라지니 그 쪽 다른 정상적인 치아들도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단체가 갈라지면 그 단체를 통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오히려 신경만 쓰이게 됩니다.

 

대천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교만에 의해 하느님과 갈라졌던 사탄은 그 무리들과 함께 인간도 끊임없이 갈라지게 만듭니다.

아담과 하와를 교만으로 유혹하여 하느님과 분열되게 하고 남자와 여자가 분열되게 하고 형제들 간에 또 나아가 나라를 분열시키게 만듭니다. 물론 가장 먼저는 자신 안에서 영혼과 육체의 분열을 체험하게 합니다. 즉, 마음은 하고 싶은데 몸이 따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성령님은 갈라진 것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힘이십니다. 마치 갈라진 치아를 덮는 금니와 같습니다. 성경에서도 금은 성령님을 상징합니다. 7가지의 금 촛대와 금으로 도금된 약의 궤와 예루살렘의 금으로 된 광장 등이 다 성령님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이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시고 자상하게 어떤 나라도 갈라지면 망하게 마련이고 마귀들도 갈라지지 않고 서로 하나가 되어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은 모독해도 성령님을 모독한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게서 나오는 힘은 바로 성령님의 힘인데 그것을 사탄의 힘이라 모독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욕을 먹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욕하는 것은 못 참는 것과 같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이고 사랑은 갈라진 것을 하나 되게 합니다. 마귀는 그 반대로 사람들이 갈라지게 만듭니다.

둘은 우리 안에서 항상 싸움을 합니다. 즉, 하느님과 사탄만이 그 안에 온전한 일치가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에게는 어둠이 전혀 없고 사탄에게는 빛이 전혀 없으니 그 안에서 싸움이 일어날 일이 없는 것입니다. 분열만을 좋아하는 마귀가 서로 갈라질 수 없는 이유는 공공의 적이 있기 때문이고 공공의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의 목적이란 인간을 서로 갈라놓는 일입니다.

둘은 인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 자신의 것으로 삼기 위해서, 성령님과 악령을 무기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디에서든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은 사탄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남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도 이것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선입관을 갖게 하여 다른 사람과 갈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혀가 가장 무서운 사탄의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담이나 고해보는 것이 아니라면 암시적으로라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누구에게든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리옷 유다가 착했다가 최후의 만찬 때 돌변하여 예수님을 팔아넘겼을까요? 사람은 절대 그렇게 빠르게 변하지 않습니다. 바오로조차도 회개하는데 몇 년이 걸렸습니다. 요한의 말대로 유다는 처음부터 도둑이었고 거짓말쟁이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예수님께서 모르셨을까요? 예수님은 다 아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려 나가는데 제자들이 아무도 말라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제자들이 유다가 배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배신당할 것을 감수해가면서도 유다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감싸주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이런 행동이 어리석어보이지만 예수님은 사도단이 갈라지는 것보다는 당신의 죽음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쉽게 다른 이들의 잘못을 이야기하며 사람을 분열시키고 있습니까?

항상 말을 조심하여 사람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치시키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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