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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아들 다리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2 조회수403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마르코 12:28-34)
 
앞에 나오는 마르코 복음의 율법학자와의 두 대화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과 율법 학자가 아주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율법 학자는 솔직하게 물었지만 다분히 랍비들에게는 비난 받을 질문이었다.
랍비들은 율법을 수 천 개로 늘려 놓고는 요점을 찾아내어 짧게 말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율법을 가르칠 때에는 거만하게 다리를 꼬으고 한 다리로 서서 말하곤 했다.
이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통상적인 질문을 하자 예수님께서 답변하시고 율법 학자가 화답했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이는 조금 비아냥거리는 말투였던 것 같지만 다른 율법 학자들보다는 조금 나았던 것 같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하고 말씀하셨다.
 
이는 예사로운 말씀이 아니었다. 하느님의 은총이 마치 큰 파도와 같이 몰려 와서 낡은 지식을 쓸어내어 버리신 것이다. 솔직한 율법 학자를 만나신 것은 예수님의 가르치심이 그들과 항상 상충(相衝)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려고 하신 것 같다.
예수님의 추종자들과 바리사이들 사이에도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리는 반대편으로 건너 갈 수 있게 해 준다.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St. Catherine of Siena, 1347-1380)는 그리스도를 다리에 비유했다. 성녀는 하느님께서 “나의 외 아들이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너희들을 위하여 외 아들 다리를 만들었다. 이제는 살아 있는 다리를 못 보게 되겠지만 그의 가르침의 다리 길은 영원히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 다리를 통해 나의 권능과 내 외 아들의 지혜와 성령의 자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하는 말씀을 들었다. 다리는 양 쪽을 연결시킨다.
다리를 놓기만 하면 양 쪽이 연결되는 것이다.
마음의 다리를 놓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다리가 단절되어버리고 말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아무에게도 열지 못하고 살고 있다.
 
또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봉사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성 베다 사제학자(St. Bede the Venerable)가 말했다. “이웃 사랑을 빼놓고 하느님의 사랑을 말할 수 없으며 하느님의 사랑을 빼놓고 이웃 사랑을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 씩이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 세 번 모두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21:15-17)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증거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꾸준하게 일하고 그들을 돌보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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