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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나눌수록 더 크집니다>-박인규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4 조회수367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랑은 나눌수록 더욱 커집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8/28] 외국인노동자들의 아버지 김해성 목사

기사입력 2008-08-28 오후 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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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점점 국경의 의미가 사라져 가는 지구촌시대, 현재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외국인노동자의 인권에 관한 한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 사회에 그 심각성을 환기시켜준 외국인노동자들의 아버지, 바로 외국인노동자 인권단체 '지구촌 사랑 나눔'의 김해성 목삽니다. 그런데 최근 김해성 목사가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지역사회에 더 널리 확산시키기기 위해 이 단체 산하의 10개 기관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지구촌 사랑 나눔' 김해성 목사를 초대해 이번에 10개 기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게 된 자세한 배경과 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아버지 김해성 목삽니다. 김해성 목사는 1961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1983년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했고 2006년 같은 대학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2년부터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 상담을 시작했고 1994년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국 동포의 집'을 창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노동부산하 사단법인 '지구촌 사랑 나눔'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 같은 해 '외국인노동자전용병원'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대표와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 한국국제이주연구소 이사와 외국인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성남지역실태와 노동운동> <노동자에게 국경은 없다> <다르게 사는 사람들>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 등이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 1회 인권공적상>과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았습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김해성 : 예, 안녕하세요?
  
  박인규 : 네,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최근에 지구촌 사랑 나눔 산하에 있는 10개 기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분립식이 열렸다고 그래요? 분립식. 나눠서 선다. 뭐 그런 의미인 것 같은데…….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김해성 : 네, 저희가 20년 가까이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동포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들 요청을 많이 받고 성남, 안산, 광주, 양주, 발안, 곤지암, 석정 이렇게 수도권 지역에 지역 센터들을 직접 세우고 운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직원도 많아지고 활동의 폭도 넓어지면서 제가 다 관할하기에 쉽지도 않고 또 제가 움켜지고 있는 것 많이 능사는 아니고. 나눔과 이제 새로 세워서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하자 하는 의미에서 분립을 결정하게 됐고 분립식을 거행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김해성 목사님이 시작하신 외국인 노동자 인권운동 센터들이 이제 가지를 친 거로군요?
  
  김해성 : 예, 그렇습니다.
  
  박인규 : 그 10개 단체가 그럼 아까 성남, 광주……. 말씀을 하셨는데 주로 그럼 지역 센터들입니까?
  
  김해성 : 지역에 있는, 수도권 지역에 있는 센터들 하고 여성 상담소,
다문화 복지센터, 이런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 한 50여개가 함께 제 관할에서 떨어져 나간 셈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자기 자식과도 같은 센터들인데, 분립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김해성 : 사실 옆에서는 아깝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해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어쩌면 그 센터 하나하나가 돈을 모으기 위해서 혀 꼬부라진 소리도 하고 또 굽실거려가면서
모금을 해 왔던 부분이고요. 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센터가 만들어질 때 밤을 세워가면서 일주일 열흘씩 공사도 직접하고 어쩌면 제 피와 땀이 묻어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제 분신처럼 여겨지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제가 붙들고 있을지 하는 고민들 속에서 이제 또 사회가 많이 발전 됐습니다.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 그리고 민간 기업이나 사회 공헌, 또 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제 후배들, 또는 각 지역 센터들도 독립해서 한다면 또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구나. 싶어서 분리 독립을 결정하고 시행을 했습니다.
  
  박인규 : 하지만 지구촌 사랑 나눔 같은 경우는 김해성 목사께서 1992년, 벌써 16년 전이네요. 그 때 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쭉 키워 오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노하우라는 표현이 적당한지는 모르겠는데. 그 분야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다 총괄하시는 게 오히려 좀 효율적이지 않을까 뭐 이런 걱정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김해성 : 그런데 각 지역 센터마다 제가 일 년에 한 두 어 차례 방문도 참 쉽지 않은 부분이 있고요. 또 이제 사업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지역의 세세한 일들을 저도 알지 못합니다. 또 직원도 한 150여명 되다 보니까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의견 대립도 있기도 하고 또 하나로 이걸 묶어내는 것도 쉽지도 않고. 제가 움켜지고 있으면 10개 센터일 뿐이고 이제 각자 이것을
분할해서 다시 세운다면 엄청난 더 큰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을 하는 부분입니다.
  
  박인규 : 나눌수록 더 커질 수가 있다?
  
  김해성 : 그렇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그렇게 10개 단체를 말하자면 독립을 시키면 김해성 목사님은 앞으론 외국인 노동자 관련 일은 안하시는 겁니까?
  
  김해성 : 서울에 있는 센터 하나하고 그 다음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치료해주는 무료 병원이 있습니다. 그 병원사업. 그리고 노동부 위탁사업인 지원센터. 이런 일들을 좀 집중적으로 하고. 또 하나는 지금까지 사업이 커지다 보니까 외국인 노동자나 동포들을 제가 직접만나고 하는 것에서 제가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는 심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도 다시 듣고 또 그들의 애로도 해결하면서 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심정. 초심으로 좀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 서울센터하고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에 전념하시겠다. 그런 얘기네요. 따지고 보니까 저희가 외국인 노동자 전용 병원 설립 1주년을 맞아서 3년 전에 한 번 모신 적이 있는 데 지난 7월 달에 4주년이 됐어요. 축하드립니다.
  
  김해성 : 그렇습니다. 예.
  
  박인규 : 그 때만 해도
비용 이런 것 때문에 참 얼마나 갈 지 모르겠다. 걱정을 하셨는데. 4년이 됐어요?
  
  김해성 : 지금 현재 4주년 동안 그 동안 통계치를 보니까 13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 중국동포들 무료 진료활동을 했고요. 지금도 하루에 200명에서 많을 때는 3-400명까지 몰려오고. 저희 병원은 특징이 한국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 동포들. 그리고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병원을 찾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에게 진료, 검사가 무료고, 수술 입원도 무룝니다. 그러다 보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이 병원에 처음 올 때는 한국 사람들 다 나쁘다. 하고 욕을 하다가 치료 받고 완쾌되고 또 일하러 나가면서 한국 사람들 다 좋은데 나쁜 사람 쪼금 있다. 하고 자세가 180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고요. 그래서 어쨌든 저희가 인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친한 감정을 심어가는 민간외교 선봉에 서있구나. 하는 자부심으로 이 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난 4년 동안 약 14만 명이 진료를 받았고 지금도 하루 2-300명이 그것도 무료로 검사를 하고 무료로 치료를 받고 무료로 수술 받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운영하십니까?
  
  김해성 : 아……. 하여튼 저희 표현대로 하면
하나님이 도와 주셨다. 하나님 은혜다. 라는 표현도 하지만 또 실질적으로 한국인 어느 누군가의 그 사랑의 손길, 정성이 있기 때문에 후원을 했고 저희 병원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병원을 세우기 위해서 함께 도와주신 모든 후원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 부분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한의사 선생님들, 또 치과 선생님들, 여러 특수과의 선생님들이 자원 봉사하시는 분들이 300여 명이 넘습니다. 그런 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진료라든지 수술이 이뤄져 왔고 그 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그럼 300명 되시는 분들이 상근하시는 건 아니고 틈나면 오시는 겁니까?
  
  김해성 : 상근자는 30여명의 의료진이 매일
출근해서 일하는 월급 받는 직원들이 있고. 자원봉사자들 300여명은 이제 저녁시간 또 토요일, 일요일에 와서 도와주는 분들이 300여명이죠.
  
  박인규 : 그렇다면 지금 잘 굴러가고 있는 겁니까?
  
  김해성 : 현재 뭐,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혹시 뭐, 이 방송 들으시면서 제가 보기에는 외국인 노동자나 외국인
이주자 중에서 그 병원을 이용하고 싶다. 그런 분도 있을 것 같고 또 그 병원을 돕고 싶다. 그런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해성 : 서울 02에 863-9966. 863-9966 저희 외국인 노동자 전용 전화를 주시면 자원봉사를 하실 수도 있고, 물품이나 이런
후원금을 지원하실 수도 있고 또 오셔서 시찰도 해보시고. 함께 어떤 손길이 필요할 지 한번 둘러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인규 : 지금이라도 02-863-9966 여러 가지 돈으로든 몸으로든 도울 수가 있다.
  
  김해성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어떻습니까? 지금 외국인 노동자 전용병원에 오시면서 그 전에는
한국사람 나쁘다. 그랬다가 대개 다 좋고 조금만 나쁘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는데. 이렇게 지구촌 사랑 나눔회가 커지게 된 원동력 같은 건 뭐였다고 보세요?
  
  
▲ ⓒ프레시안

  김해성 :
어떻게 보면 지역 센터가 10개 정도가 되고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어떻게 이렇게 기업 경영하듯이 규모가 커질 수가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은 이제 저희 같은 경우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다 무룝니다. 그래서 병원 같은 경우 진료, 검사, 수술, 입원이 다 무료고. 또 오갈 데 없는 분들. 통원 치료를 해야 될 사람들이 통원 치료를 못합니다. 통원 치료라는 것은 자기 집에서 먹고 자면서 병원을 와야 되는데. 먹고 잘 집도 없고 일가친척이 없는 거죠. 갈 데가 없어서. 그런 분들에게는 쉼터를 만들고 거기 3-400여 명이 머물면서 무료로 먹고 자고 숙식을 제공하는 자리가 있고요. 또 이발, 미용, 그 다음에 모든 하루에 1000여 명씩 급식 프로그램, 그리고 컴퓨터 교육이나 한글 교육 이런 모든 게 다 무룝니다. 그러다 보니까 왜 거지 근성을 기르느냐? 라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지만. 당장 오갈 데 없고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분들에게 적어도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 정도는 우리가 보장을 해야 된다. 라고 하는 것 때문에 무료로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 요소가 있다면 어쩌면 남들 안 하는 일. 병원 같은 경우는 고가의 의료장비나 고급 인력들, 또 넓은 수도권의 장소가 필요하고. 사실 엄두를 못내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시도하거나 또 어린이 집, 쉼터. 남들 안하는 일을 저희는 하려고 하는 부분도 아마 커지게 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박인규 : 무료라고 하니까 그 무료혜택을 받는 사람은 물론 좋겠지만 궁금증은 무료로 그런 것을 해주기 위해서는 누군가 도와줘야하는데. 그게 충분한지 하나, 그 다음에 지금 국내에 외국인 노동자가 4-50만 명이고 외국인 이주민이
100만 명이라고 하는데 이 병원 하나면 충분한 건지? 어떻습니까?
  
  김해성 : 지금 저희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 하나 가지고는 턱도 없이 모자란 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저희가 지금 전용 의원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의료진이 30여 명이고 준 종합병원처럼 작게 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점들은 재정적인 만성 적자도 문제려니와. 또 하나는 콩팥환
자라든지. 또는 심장병 환자뇌출혈 환자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저희한테 왔을 때 저희가 감당을 못 합니다. 그래서 이런 뇌출혈 환자로 의식이 없는 환자를 살려보기 위해서 대학병원, 큰 병원으로 옮겨 놓고 그 병원에서도 수술해서 살려 놓는 거죠. 그런데 이 사람은 자기가 실려 갔는지 수술했는지도 모르는 거고요. 결과적으로 돈 낼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 큰 병원에서는 저희한테 병원비를 청구하는 것이고. 그런 분쟁이나 갈등들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 의원급이 준 종합병원으로 좀 가서 야간진료라든지, 응급실이라든지 또는 중요한 큰 수술들도 해 낼 수 있는 단계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얼마 전에도 천안지역에서 외국인이 급성 맹장에 걸렸는데 병원에 가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이런 것이 충청권이나 호남권, 영남권 이런 데 하나씩 정도 의원들이 생겨나고 거기에서 저희 병원으로 수술환자들은 보내고 거점병원이 있고 지역병원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경기도 광주에 조그만 클리닉 의원을 하나 또 새로 만들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박인규 : 김해성 목사님이 세우신 외국인 노동자 전용 병원이 하나의 밀알이 돼서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지구촌 사랑 나눔' 김해성 목사를 초대해 이번에 10개 기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게 된 배경과 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20년 가까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 제가 듣기로는 돌아가신 분들
장례 치러 주신 것만 해도 1500명이라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겁니까?
  
  김해성 : 예전에 비하면 현격하게 좋아졌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사실 초창기에는
산업재해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강제 추방당하고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고용허가제라고 하는 법률도 제정돼 있고, 노동자 신분을 보장하고, 또 설령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임금도 받을 수 있고, 또는 산업재해 보상 다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겨 있고요, 그런 면에서 발전 속도도 빠르고 대신에 아직도 부족한 점들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빨리 신속히 보완하는 것이 문명국가, 선진국가로 가는 길이고, 세계 속의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고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고, 한국의 호애평등하고 무역이 잘 된 다거나 한국의 무역 수지를 올리는, 그런 좋은 효과로 집결되리라고 생각이 들어집니다.
  
  박인규 : 부족한 부분이 아직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최근에 한 TV프로그램에 에티오피아 여성인데, 흑인이죠. 인종차별이 심하다,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다고 하는데 친절한 건 백인들한테만 그런 거고, 흑인들한테는 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심지어 눈물까지 흘렸다고 해요.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어떻게 봐야하나요?
  
  김해성 : 사실 그런 게 저희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는 현장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제 분야, 산업재해, 사기, 폭행, 이런 것들을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행사건의 경우,
러시아라든지 이란, 이집트 노동자들의 경우는, 폭행을 당하고 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피부색이 흰, 백인들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저희가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대신에 동남아시아의 키도 좀 더 작고, 피부색이 좀 더 검은 외국인들은 매일이다시피 매를 맞고 찾아와서 하소연하는 모습들이 있는 거죠. 그렇다면 한국인들 속에 피부색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 같은 경우는 이구동성으로, 미국에서 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하면 깜둥이냐, 손가락질하고 놀리는 반면에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차 한 잔 드시라고, 영어 좀 배울 수 없겠냐고, 대접이 180도 달라진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들이 했던 캠페인이 있습니다. 크레파스나 물감에 살색이라는 색을 없애 달라. 사실 우리에게나 살색이지 피부색이 희거나 검은 사람들에게는 살색이 아니죠. 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람 얼굴 그리면 살색부터 칠하고, 아, 우리 색만 살색이다, 라고 무의식적인 주입을 받지 않았느냐.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연주황으로 바꿨다가 다시 문제제기가 돼서 이제 살색은 없어지고, 살구색이 지금 남아 있습니다.
  
  박인규 : 알게 모르게 저희가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살색이라는 말을 쓰면서. 일각에서는 그런 말도 해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우리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어 가는 거다, 우리도 못 먹고 못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그 사람들을 도와줄 필요가 있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김해성 : 거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대체적인 요소가 있고, 보완적인 요솝니다. 보완적인 요소는 한국인 여성들에게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한들 남의 집의
가정부, 또는 옛말로 식모살이를 가서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그 집에 가서 돈 벌고 일해라. 그 일을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거죠. 그 일들을 대부분 중국 동포들이 대부분 채우고 있고, 이건 보완적인 요소죠. 대신에 건설현장일용직이나 또는 식당의 여성들의 한국인과 충돌하는 부분이 일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없이는 한국경제가 마비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같은 경우 2만 여개의 부품들이 조립돼서 자동차가 생산되고 수출돼서 국가 미래를 만들어내는 요소가 되는데, 그 실제적, 컴퓨터가 조립을 하거나 한국인들이 조립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모든 부품들은 하청 공장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손길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모아져서 수출된다는 사실이죠. 한국 사람들 3D 업종, 이른 바, 위험하거나 더럽거나 힘든 사업장의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이미 만연돼 있습니다. 실업자로 남아있을지언정 현장에 안 가려고 하는 거죠. 그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 동포들이 메우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최소한 노동기본권을 확보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더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모습, 우리가 인정하고 격려해야한다고 생각이 들어집니다.
  
  박인규 : 나름 정당하게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 박인규의 오늘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버지, '지구촌 사랑 나눔' 김해성 목사를 초대해 이번에 10개 기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게 된 배경과 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질문도 드려볼까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김해성 : 사실, 저는 영어도 못하고 외국어도 못하니까 외국인 노동자들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초창기 80년도에 제가 성남에 가서 도시 빈민
철거민 선교 사업에 동참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성남에 있는 많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의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노동자로 살고 싶다, 그래서 공장 현장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1년 가까이 됐을 때, 대학 나온 놈이 왜 공장을 다니느냐, 위장 취업 아니냐, 그래서 해고를 당했고요. 그러면서 제가 목사로서 교회를 창립하고 시작했던 것이 노동 상담소, 희망의 전화라는 것과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이런 선교활동에 종사했고, 결과적으로 지금 29년째, 노동 인권문제만 한 우물을 파고 살았던 부분이고요. 처음에는 한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일들을 하던 도중에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인권 노동 문제의 전문가가 됐는데, 외국인 노동자 동포들이 찾아와서 도와달라는 거죠. 피부색이 다르고 출신 국가가 다르지만, 다 인권문제, 노동문제였고, 저로서는 어렵지 않게 해결을 해주게 됐죠. 그랬더니 성남에 가서 김해성 목사 만나면 다 해결 된다더라. 소문이 나서 너도 나도 몰려오기 시작했고요. 그러면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수렁에 빠지게 됐고 오늘에 이르렀고. 그러면서 하나는 10명 해결해 주면 100명 찾아오고, 100명 해결해주면 1000명 찾아오고. 아, 나 혼자 하는 게 방법이 아니구나, 해서 제도를 바꾸거나 법률을 만드는 문제를 관심을 갖고 그 일을 추진을 하다가 결국 구속돼서 감옥살이를 하게 됐고 10여 차례 입원도 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서 지금 현재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도 만들어졌고, 중국이나 구소련 지역 동포들을 위한 재외동포법을 헌법소원을 해서 위헌 판결을 받아 내거나 국회로 하여금 개정하도록 해서 방문 취업제를 이루어낸 일들, 또 크레파스나 물감의 살색을 바꿔내는 이런 일들을 종합적으로 하게 된 부분입니다.
  
  박인규 : 외국인 노동자 교회도 만드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살면서 오히려 우리 사회의 나쁜 습관을 배워가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경우가 그렇습니까?
  
  김해성 : 저는 이제 목삽니다만 교회를 만들거나 선교활동에 종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진보적인 사람으로 구분을 하니까 인권노동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선교의 일환이라고 폭넓게 생각했던 부분이고요. 한 1년 정도 인권노동 상담소를 만들어서 돕기 시작했는데, 방글라데시 친구 하나가 손목이 잘렸습니다. 그 친구 3천만 원을 받아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줬는데, 고맙다는 편지가 왔고요. 그런데 이 친구 부인도 있고 자식도 있는데, 젊고 예쁜 여자
보상금 몇 푼 떼서 또 하나 샀다는 거죠. 누가 그거 하라고 보상금 받아줬느냐 해서 방글라데시 친구들을 불러놓고 따졌더니 이슬람권에서는 경제력만 있으면 합법적으로 부인을 4명까지 둘 수 있는데 그게 무슨 문제냐는 거죠. 어떤 친구는 받은 보상금으로 공장을 만들고 악랄한 악덕 기업주가 돼 있기도 하고. 또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다가 돈 떨어지면 또 초청해 달라고 편지하는 친구도 있고, 보상금 가지고 술이나 마약에 찌들어서 폐인이 되고 죽어가더라는 거죠.
  
  박인규 : 외국인 노동자들은 다 착한 줄 알았더니 아닌 친구들도 많이 있군요.
  
  김해성 : 네. 그래서 이제 이들의 인권, 노동 문제만 돕는 것으로 해결이 되는 게 아니구나. 어떻게 하면 거듭나서 새 삶을 살도록 할 거냐. 해서 하다 보니까 교회도 만들게 되고 의식화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게 되고 그런 과정에 이르게 됐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20년 동안 외국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 아까 약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셨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외국인 노동자 인권문제에 대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를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김해성 : 일단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의식의 전환, 인식의 변화도 필요한 부분이고요. 특별히 그런 것은 외국인 노동자는 50만 명 정도지만 외국인 체류자, 3개월 이상 장기간 체류하는 사람들 숫자가 113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겁니다. 남한인구의 2% 이상이고요. 더군다나 지금 한국 사회가 전 세계 최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50만, 100만, 외국인 체류자가 500만 명, 1000만 명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정부가 예측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또 하나의 큰 변화는
국제결혼 가정,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고 있고, 그 사이에 많은 자녀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단일민족이라는 깃발을 자랑스러워할 것인지. 이제 다인종, 다민족 사회, 다문화 사회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는 걸 인식해야 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건지. 지금 첫 번째 단추를 잘 꿴다면 두고두고 좋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꿰는 족족 잘못된 지경으로 치달아간다는 거죠. 결국에는 프랑스의 인종 폭동 사태 같은 것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고요. 지금부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는 김해성 목사님 같은 개척자 같은 분들이 앞서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는 2% 이상이 되는,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게 이제 한 두 분의 역할로는 안 될 것 같아요. 국민 모두의 생각이 달라져야할 것 같고. 그런 측면에서 이른 바 다문화 사회에 살기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이런 마음가짐,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당부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해성 : 우리 옛 말에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었는데, 너무 구워서 까맣게 나와서, 조금 덜 구웠더니 하얗게 나왔고, 그 다음에 적당하게 구워서 황인종이 나왔다는 아전
인수 격인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 이야기의 공통적인 것 하나는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고, 사람에게는 인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권이라는 말 앞에 수식어를 붙이자면 천부적인, 하늘이 부여해준 인권이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한국에 와 있는 피부색이 다르거나, 출신 국가가 다르거나, 언어가 다르다 할지라도 이 사람들도 사람이고, 사람에게 보장돼야 하는 인권과 기본권, 이 부분을 우리가 정확히 심어가는 것. 어쩌면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드높이면서 그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잘 사는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져서 외국인 노동자나 동포들, 또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을 따뜻한 이웃으로 맞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인규 : 사람들 간에 우열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를 뿐이다, 똑같은 사람이다. 앞으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다문화 사회를 이뤄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해성 :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지구촌 사랑 나눔' 김해성 목사를 초대해 이번에 10개 기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게 된 배경과 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박인규 기자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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