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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강" - 3.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6 조회수43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16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예레47,1-9.12 요한5,1-3ㄱ.5-16

 

 

 

 

 

 

"생명의 강"

 

 

 

생명은 흐름입니다.

흘러야 삽니다.

고이면, 불통으로 막히면 죽습니다.

 

이래서 몸과 마음이 원활하게 잘 흐르게 하고자 운동입니다.

모든 생명체에 해당되는 이치입니다.

 

‘4대강 살기(?)’ 공사를 그토록 반대하는 것은

흘러야 할 강물을 막는, 대운하 전 단계 공사로

결국 ‘4대강 죽이기’ 공사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이치가 흐름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끊임없이 흘러야 하는 세월이요,

국토의 대동맥 핏줄 같은 강들도 계속 흘러야

물도 살고 땅도 살고 사람도 삽니다.

 

사람 또한 숨이 잘 통해 흘러야,

피가 잘 통해 흘러야,

음식물이 잘 통해 흘러야 건강한 육신입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할 생명이, 사랑이 불통으로 차단될 때

온갖 파생되는 문제와 병이요 급기야는 죽음입니다.

 

우리의 영적 삶이나 공동체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위로 하느님과 통하고

옆으로 형제들과 통하고

안으로 나와 통해야 건강한 영적 삶이요 공동체 삶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 수행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1독서 에제키엘서에서

주님의 집, 성전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은

바로 우리 성전의 공동전례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이 강이 닿은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이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을 상징합니다.

성전에서

우리의 끊임없는 공동전례를 통해 흘러나오는

하느님의 강물, 말씀의 강물, 생명의 강물, 은총의 강물입니다.

 

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주님의 생명이, 은총이

우리를 살려내고 세상을 살려냅니다.

 

우리는 물론 세상을 치유하고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생명의 강가 미사 나무에서 열리는 말씀의 과일은

우리의 양식이 되고,

성체의 잎은 우리의 영약이 됩니다.

 

우리 영혼의 불멸의 영약이 되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입니다.

 

오늘 복음의

벳자타 못가에 무려 38년 동안 중풍병을 앓고 있던 이는

완전 불통의 인간을 상징합니다.

 

살아있다 하나 실상 죽어있는 삶입니다.

생명의 주님을 만나 불통은 치유되어

막힌 것은 완전히 뚫려 본연의 소통 상태로 회복된 중풍병자입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주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주님 생명의 말씀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갑니다.

 

주님은 중풍병자를 본연의 소통 상태로 회복시키신 후

불통으로 이끄는 죄를 짓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십니다.

 

탐욕, 교만, 무지의 죄로 인해

하느님과 자연, 이웃과 나에 불통으로 단절될 때 야기되는

온갖 문제에 병들이요 급기야는 죽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생명과 사랑으로 우리와 소통하여 하나가 되어 주시고,

우리 모두 세상을 향해 흐르는

당신 말씀의 강, 생명의 강, 은총의 강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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