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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7 조회수90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3월 17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hears my word
and believes in the one who sent me
has eternal life and will not come to condemnation,
(Jn.5.24)
 
 
제1독서 이사야 49,8-15
복음 요한 5,17-30
 
 
지난 달 깜짝 놀랄만한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글쎄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어서 생후 3개월 된 친딸을 굶겨 죽였다는 것이지요. 배 아파 낳은 딸을 굶겨 죽였다는 것도 깜짝 놀랄만한 일인데, 더욱 더 깜짝 놀랄만한 일은 이 비정한 부모가 매일 밤 PC방에서 가상의 딸을 키워왔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지극 정성을 다해서 말이지요.

현실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제대로 분간을 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우리도 이렇게 가상의 가짜 세계를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이 넘치는 진짜 세계를 보여주셨지요. 그에 반해서 우리들은 세속과 물질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주님과 반대되는 가짜 세계를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똑바로 봐야 똑바로 앞으로 갈 수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는데 룸미러나 사이드 미러만을 보고서 앞으로 갈 수 있을까요? 앞으로 갈 때에는 앞만을 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울에 비쳐진 세상이 똑바른 세상이라고 착각한다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큰 사고가 날지도 모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주님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야지, 다른 것들을 더욱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뒤를 또는 옆만을 바라보면 큰 일 날 것은 뻔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인들도 그러했습니다. 단순히 안식일 법에만 집착해서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지요. 즉, 진짜 세계와 가짜 세계를 구분하고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고,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예수님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느님 아드님을 감히 인간이 심판하고 단죄하는 큰 죄를 범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 앞에서 우리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시는 주님을 똑바로 봐야 합니다. 또한 세상의 유혹에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세상 것에 대한 욕심에 가려 주님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그때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를 잊지 않으시는 주님 안에서 참 기쁨과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기러기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가다가 갑자기 수직으로 땅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이것을 무슨 현상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이 답을 몰라 쩔쩔매는데 맹구가 유유히 손을 들었습니다.

“말해 봐요. 맹구야.”

맹구는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극히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극히 보기 드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우리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사람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능력만이 아니라 에너지이다.(토머스 아놀드)




이미 그대 안에 있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햇살 좋은 어느 날, 이제 막 탈고를 마친 루이제 린저에게 작가 지망생인 한스 제임스가 찾아와 물었다.

“선생님은 작품의 소재를 어디에서 얻으세요? 글의 재료를 찾으려니 막막하고 어렵게만 느껴져요.”

루이제 린저는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글쎄요.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도대체 내가 깨달은 것들, 내 안에서 여물어 가는 생각들은 전부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하고요. 하지만 넓게 본다면, 내가 잃어버린 생각이란 없어요. 그 생각을 누군가의 어딘가에서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어쩌면 나의 생각들 또한 어딘가에서 버려진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죠. 우리는 무엇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 날 갑자기 그것을 찾아내는 것일 뿐이거든요. 소재는 이미 한스 제임스, 당신 안에 있어요. 새로운 것을 쓰려고 하지 말고,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절실한 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해 봐요.”

후에 한스 제임스는 어렸을 때 겪었던 외할머니 이야기를 동화로 써 많은 사랑을 받았다. 쓸거리들은 이미 그의 내면에 가득했지만 외부로만 눈을 돌렸기에 그는 혼란을 느꼈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이다. 내면에 집중해 열심히 그것들을 밭 갈고 물주고 열매 맺는 데에 집중하면 된다. 정성껏 말이다.
 
 
 
 
 
We Have Only On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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