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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통(疏通)의 중심" - 3.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8 조회수417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18 사순 제4주간 목요일

탈출32,7-14 요한5,31-47

 

 

 

 

 

 

"소통(疏通)의 중심"

 

 

 

영원한 소통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요,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요즘 몇 년 동안 회자되고 있는 말이 ‘소통’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막히지 않고 잘 통함’이라 씌어 있었습니다.

소통은 생명이요 힘입니다.

소통이 원활해야 자유롭고 활력 넘치는 삶입니다.

심지어 물도, 공기도, 전기도, 돈도 잘 통해야

건강한 사회에 건강한 사람들입니다.

 

반면 불통에서 기인되는 온갖 질병에 죽음입니다.

 

우리의 눈도, 귀도, 입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있습니다.

소통의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입니다.

잘 보고, 잘 듣고, 잘 말하여 원활한 소통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언로(言路)가 막혀

잘 보지 못하고, 잘 듣지 못하고, 잘 말하지 못할 때,

서서히 죽어가는 불통의 사회요 공동체입니다.

 

소통은 생명이자 힘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소통의 중심은,

영원한 중재자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는 바로 소통의 상징입니다.

수직의 위로는 하느님과 소통하고

좌우사방 수평으로는 형제들과 소통하라는 상징입니다.

 

이런 소통의 중심이신 십자가의 그리스도 없이

진정한 소통은 물론 공동체의 일치도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소통의 노력을 다해도

영원한 중재자, 소통의 중심이신 주님 없이는

서로간의 소통은 절대 깊어질 수 없습니다.

 

바로 이래서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입니다.

공동전례는 물론 모든 교회의 성사(聖事) 중심에는

살아계신 주님이, 십자가의 주님이 계십니다.

이 소통의 중심이신 주님의 은총으로

위로 하느님과,

좌우사방 옆으로 형제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힘을 얻어 살아가는

공동체요 개인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바로 이런 영원한 중재자,

소통의 중심이신 주님을 증언하는 세례자 요한이요,

예수님이 하신 일들이요, 아버지요, 성경입니다.

이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불신과 편견으로, 무지와 교만과 탐욕으로

눈과 귀가 닫혀 있는 불통의 유대인들은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들 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하느님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기에 불통입니다.

주님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주님과의 깊은 친교의 삶일 때

무지는 지혜로, 교만은 겸손으로, 탐욕은 무욕으로 바뀌어

하느님과의 원활한 소통입니다.

 

오늘 1독서의 주제 역시 소통입니다.

주님의 길에서 벗어날 때

그 자리에 자리 잡는 우상들이요 타락입니다.

 

사람들 역시 거칠고 사나와져 몸과 마음 역시 서서히 무너집니다.

 

“어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을 위하여 수송아지 상을 만들어 놓고는,

  그것에 절하고 제사지내며…”

 

주님을 떠난 자들의 보편적 모습입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하느님과의 불통에서 기인됨을 깨닫습니다.

이어 뒤따르는 하느님의 분노가 너무 당연합니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제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영원한 중재자,

그리스도 예수님의 예표이신 모세의 기도가 참 고맙습니다.

 

하느님과의 통로이자 다리와 같은

모세와 같은 중재자가 없다면 얼마나 암담하겠는지요.

 

참으로 절망적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타오르는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 시려 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당신 자신을 걸고…맹세하신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

 

주님을 달래고 설득하며 간절히 바치는

모세의 중재기도에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시니,

불통의 장벽은 완전히 걷혀 주님과의 완전한 소통의 회복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새로운 모세이자 영원한 중재자이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위로 하느님과 옆으로는 형제들과의

완전한 소통을 이루어 주시어

활력 넘치는 일치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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