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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20일 야곱의 우물- 요한 7,40-53 묵상/ 예수님과 나 사이에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0 조회수391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님과 나 사이에는

그때에 40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하고, 41어떤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 42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 43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44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45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46“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47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 48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 49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50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51“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 52그러자 그들이 니코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53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원스(Once)>라는 영화가 있지요. 영국을 배경으로 동유럽에서 온 가난한 여성과 실연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자 음악가의 만남과 헤어짐을 음악에 담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그 여인한테는 딸이 있고 고국에 남아 있는 남편이 있기에 서로 끌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둘은 머뭇거립니다. 영화의 표제곡이기도 한 노래 <원스(Once)>의 후렴구는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한 번, 한 번, 하지만 그 이상은 안 돼.(Once, once, but not anymore.)’ 그것도 오직 마음과 마음으로만 주고받는 감정이면서도 ….

예수님이 있고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 인간적 바람 때문에 머뭇거리는 내가 있습니다. 예수님과 나 사이에는 큰 틈이 있어서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나뉘어 있는 것, 분열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 그 분열을 우리는 자신 안에 품고 온몸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우리 온몸으로 지탱하고, 우리 온몸으로 버티고 있지요. 그것을 고통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여러분 안에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실 때까지 나는 출산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라고 쓰실 때 말하는 그 고통입니다.

본능 덩어리, 욕구 뭉치로 태어난 우리가 점점 그분의 뒤를 따라가며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되는 것을 참사람이 되는 과정, 분열을 이기고 일치로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적 한계를 지닌 우리이기에 그 분열을 견뎌 내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산상수훈의 끝부분에서 예수님은 “기뻐하고 즐거워” (마태 5, 12)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나뉘어 있고 지금은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분을 품고 희망하는 사람은 이미 여기서 일치를 맛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황인수 신부(성바오로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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