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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달음의 빛" - 3.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3 조회수470 추천수1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23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민수21,4-9 요한8,21-30

 

 

 

 

 

 

"깨달음의 빛"

 

 

 

깨달음의 빛, 무지의 어둠입니다.

 

아래로부터 나와 세상에 속한 사람들,

무지와 망각의 사람들입니다.

 

무지와 망각에서 파생되는

온갖 탐욕, 교만, 분노, 나태, 불평 등의 죄입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우리들,

예수님처럼 위에서 나와 세상이 아닌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저절로 이런 삶이 아니라

부단한 깨어 깨달음의 삶을 살 때 가능합니다.

 

깨어있음의 빛이, 깨달음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야

빛 속의 무죄한 삶입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 것 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이집트의 압제에서 자기들을 해방시킨

하느님은 은혜를 잊고 불평하는

무지와 망각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대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불평의 죄로 불 뱀에 물려 죽게 되자

비로소 자신들의 죄를 깨닫는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주십시오.”

 

중재자 모세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모세가 백성을 위해 기도하자 즉시 주님은 처방 말씀을 주십니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기둥위에 달린 불 뱀이 상징하는바

바로 십자가 나무위에 달리신 주님이십니다.

 

기둥위에 달린 불 뱀을 본 사람들이 모두 살아났듯이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볼 때 우리의 영혼 역시 다시 깨어납니다.

 

여기서 ‘보면’이란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불가의 ‘견성(見性)’이나

깨달음 ‘각(覺)’자,

우리의 ‘관상(觀想)’ 이란 글자 안에는

모두 볼 ‘견(見)’자가 들어있지 않습니까?

 

잘 볼 때 깨달음의 빛, 깨달음의 지혜입니다.

이래서 늘 보고 깨달으라고

‘십자가’가 ‘십자가의 길’ 기도가 있습니다.

 

무지와 망각에서 벗어나는 길은

끊임없이 주님을 눈으로 뵙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뿐이 없습니다.

 

이래서 우리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입니다.

 

끊임없이 함께 주님을 보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깨어있는 공동체,

깨달음의 공동체 삶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바로 십자가의 그리스도 안에 현존하시는

‘내가 나인 분’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십자가 상 예수님의 무력함을 통해 들어나는 하느님의 전능입니다.

하여 ‘십자가의 길’ 기도 시 우리는 모두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주님의 십자가의 빛’ 앞에 자취 없이 사라져가는

무지, 탐욕, 교만, 분노 등 온갖 죄의 어둠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무지를 지혜로,

교만을 겸손으로,

분노를 온유로,

불평을 감사로,

게으름을 부지런함으로 바꿔주시어

오늘 하루도 무죄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또한 감히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주님처럼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요한8.2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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