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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깨달음과 자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4 조회수1,250 추천수2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순 5주간 수요일 - 깨달음과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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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아이들처럼 저도 어렸을 때 오락실 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헌금하라고 동전을 주시면 성당에 안 가고 오락실에 가서 오락하다가 집에 들어가곤 하였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아채시고 저를 매우 혼내셨습니다. 다음번엔 주보를 가져오라기에 성당에 일찍 가서 주보를 가지고 나와서 오락실로 향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웬만한 오락들은 기록을 깰 정도로 잘 했습니다. 그래서 동전 한두 개만 있으면 미사 시간과 얼추 맞게 끝나곤 하였습니다. 그것도 돈이 모자라자 부모 지갑에서 돈을 훔친 아이와 오락실에 함께 가서 그 돈으로 함께 오락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나쁜 짓인 줄 알지만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돈이 없을 때는 여라 가지 나쁜 방법들을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집에 컴퓨터가 있어 하루 종일 그런 불안감 없이 편안하게 오락을 하는 아이들이 가장 부러웠습니다. 컴퓨터만 한 대 있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컴퓨터를 갖게 되었지만 컴퓨터로 오락을 해 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지금도 컴퓨터로 오락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오락을 해 보니 오락에 집중하는 시간에 신체의 에너지가 그 무엇보다도 많이 소비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 것도 남는 것 없이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만 허비시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오락을 절대로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끊지 못하던 것을 끊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좋지 않다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그저 사실을 아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깨달음’이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미워하니 나만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엔 나를 위해서라도 미워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려하면 그 사람을 위해 먼저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미움도 사라지고 그 이후로는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 깨달음은 단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과는 다릅니다. 단순히 아는 것으로는 내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브레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세븐’을 알 것입니다. 세븐은 한 살인자가 세상의 죄악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7죄종, 즉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의 순서대로 살인이 이루어지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시기 때문에 자신의 아내까지 살해한 그 범인을 죽이려고 하는 브레드 피트와 멀리서 그러면 지는 것이라고 소리치며 달려오는 모건 프리먼의 장면은 오래전에 본 영화지만 아직 머리에 생생합니다.

경찰이 자수한 범인을 죽여서는 안 되지만 브레드 피트는 갈등 끝에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범인을 죽이고 맙니다. 죽이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 경찰도 나머지 6명의 죄의 노예들 틈에 끼게 된 것입니다.

머리로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그러지 말아야 하는지 알면서도 통제가 되지 않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7죄종에 나오는 것처럼, 먹는 것, 갖는 것, 나태해 지는 것, 성적인 욕망, 명예욕, 시기질투, 화나는 때처럼 좀처럼 통제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종이란 자유가 없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어떤 죄든 그것에 집착하면 그것의 노예가 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권력이나, 쾌락, 돈 등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렇게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죄의 종살이’라고 표현하시고 ‘진리의 참다운 깨달음’이 없다면 그런 사람에겐 결코 ‘자유’가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참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십니다.

“너희가 내 말씀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게 되고 진리를 깨닫게 되면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살게 하시는 이유는 이 진리를 통해 우리의 본질이 변화되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원숭이에서 사람이 되기를 기다리시는 것이고, 이 변화가 죽음과 부활, 즉 세례를 사는 삶이고 또 회개라고도 합니다.

영화에서 어떤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제발 누가 나 좀 말려줘.”라는 말을 합니다. 자신도 자신이 컨트롤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누가 말려서 될 일이 아닙니다. 말씀을 통해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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