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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해 보아라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4 조회수458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하시자 빛이 생겼다.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가!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되,
좋은 것으로만 이루어졌다.
태초에 하느님이 주신 첫 번째 말씀은 “빛이 생겨라”였다.
 
참으로 지금 세상에서는 더욱 더 빛이 필요한 것 같다.
기후변화로 흐린 날도 많아졌고
백령도에선 연일 실종된 군인들을 찾고자 애를 쓰지만
악천후로 구조하러 나간 사람마저 실종되고 있다.
참으로 절실히 빛이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이런 어두운 세상에 하느님은 처음부터 빛을 주셨다.
그것이 참으로 권능있는 말씀으로 시작되고 성취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5독서에서 같은 권능의 말씀이 선포되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그리고 또 다시 확정적으로 말씀하신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모든 것이 그분의 말씀대로 완수되고 말 것이다.
그분은 그렇게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전에 이미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천사가 나타나 말한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기억해내자 마자 예수님께 일어난 모든 일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분은 살아나셨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다시 5독서,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돌아가 보자.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돌아오너라”
이 말씀대로,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분 말씀을 기억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분께 돌아갈 수 있다.
 
우리는 자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진다.
너무나 쉽게 하느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세상이 하는 말에 솔깃해 한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해주시는 말씀을 헛소리처럼 여기고
다시 자리에 누워 세상 일에 빠져 버린다.
 
그러나 베드로는 달랐다.
그는 귀를 기울였다.
여자들이 전해준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여인들은 분명히 전했을 것이다.
“천사 같은 분이 나타나서 이렇게 전하라 했습니다.
‘그분이 갈릴래아에 계실 때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그분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죽었다가 사흘만에 살아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다른 모든 제자들은 그 말을 듣고도 다시 자리에 벌렁 드러누웠지만,
베드로는 귀를 기울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덤으로 달려갔다.
예수님께서 묻힌 그곳,
예수님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그 무덤으로 돌아갔다.
 
우리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보았던 어떤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서안에서 예수님을 만났다면 성서를 다시 펼쳐야 하고,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을 느끼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면
다시 촛불을 켜고 손을 모아야 하고,
성체 앞에서 성체조배 하면서 예수님을 만나곤 했다면
다시 성전으로 들어가 성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렇게 베드로는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보았던 그곳으로,
그 무덤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곳에 예수님이 안 계신 것을 보았다.
그리고 여자들이 전해준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은 무덤 같은 곳에 계시지 않는다.
그분은 무덤을 박차고 나오셨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죽음을 모두 치워버리셨다.
이제 우리도 그 죽음을 물리쳐야 한다.
그래서 그분의 부활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기억해 내는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분 말씀은 하나도 없어지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이루고야 만다고 한 그 말씀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그분의 최초의 말씀은 “빛이 생겨라”였다.
우리 가운데, 이 세상에 빛을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그분께로 돌아가 그분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면
참 빛이 우리를 비추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새로운 삶, 부활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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