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믿음 안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죽음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관문, 바로 육적인 차원에서 영적인 차원으로 넘어가는 신비의 문입니다. 우리는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을 믿고 희망합니다. 그러나 현세를 사는 우리에게 죽음은 낯선 체험입니다. 실제로 죽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성생활을 한다는 것은 삶 안에서 죽음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생활입니다. 바로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을 현세에 앞당겨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신비를 몸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세 안에서 죽음 체험을 하면서, 그리스도를 입고 거듭나 영적 차원에서 하느님의 평화를 누리고 하느님의 생명을 살아갑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의 상태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른 생명의 세계로 넘어가십니다. 그리스도 부활의 삶은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된 삶이며, 하느님의 생명을 몸소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께 정향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십자가 예수님 바라보면서 지금 내 삶의 의미를 알아듣고 삶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세례를 통해 예수님의 이름과 성령으로 거듭나 이전의 나, 육적인 나는 죽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거듭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세 안에서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전진 신부(예수고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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