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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봄길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30 조회수543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봄길
                             이순의
 
 
 
 
 
꿀벌의 일상이 바빠졌습니다.
봄 길가 돌틈의 돌단풍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맛난 향을 따라 바삐 오셨습니다.
 
 
 
 
 
 
 
 
 
 
 
 
 
 
 
성당 계단 틈의 돌단풍입니다.
벽과 돌틈 사이에서도 봄은 여전히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언제 저렇게 키웠을까요?
 
 
 
 
 
 
 
 
 
 
 
 
 
 
 
미니 화단의 작은 꽃은 새끼손가락의 새끼 손톱만큼 작습니다.
그래도 살아 있으니 제 몫을 다 하느라고
한 철 곱기도 합니다.
 
 
 
 
 
 
 
 
 
 
 
 
 
예쁩니다.
차암! 예쁘기도 합니다.
 
 
 
 
 
 
 
 
 
 
 
 
 
 
 
 
접동백입니다.
저희 아이가 뜰에 장미가 피었다고.....
추운 날씨에 벌써?
내려가 보았더니 접동백입니다.
장미만큼 화려합니다.
동백이라기 보다는 장미가 맞습니다.
 
 
 
 
 
 
 
 
 
 
 
 
 
 
길가에서 만났습니다.
가까이 다가 가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곁눈질만 합니다.
우리 서로 만난적이 있었나요?
낯이 익나요?
 
 
 
 
 
 
 
 
 
 
 
 
 
오히려
까칠한 멍멍개가 시끄럽게 합니다.
문이 잠겨서 담을 넘어서 보시니
본 적이 있다고 해도 친해질 수 있겠는지요?
좀 부드럽게요.....
저 멍멍개 좋아해요.
그러니까 좀 부드럽게요.
 
 
 
 
 
 
 
 
 
 
 
 
 
 
우리 부부는 이 벚꽃이 피는 모양에 민감합니다.
이 벚꽃을 보고
여름 날씨라든지
가을 열매라든지
나름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구요.
봄마다 호수의 벚꽃 모양을
짝꿍에게 알려 주었더니
그것도 헛투로 듣지 않았나 봅니다. 
 
 
 
 
 
 
 
 
 
이 꽃 너무 화려하지요.
멀리서 보면 울타리 같은 하찮은 모습이지만
사진의 렌즈를 맞추다 보면 이 꽃 진짜 화려합니다.
 
 
 
 
 
 
 
 
 
 
 
 
 
 
 
생명은
먼저도 피고
나중도 피고
봄 한 철이라도 이렇게 순서가 있습니다.
 
 
 
 
 
 
 
 
 
 
 
 
 
 
초록 잎이 싱그러워서 찍었습니다.
그런데요.
그 초록 잎에도 꽃이 있었네요.
 
 
 
 
 
 
 
 
 
 
 
 
 
어릴적!
군밤 때리는 나무!
언니 오빠들이 저 열매 따다가 들고 다니며
막내인 제 머리통을 때리고 도망다니던!
겨우내내 추위를 이기고
이제야 오므린 주먹 펴서 씨 날리려나 봅니다.
 
 
 
 
 
 
 
 
 
 
 
 
 
높은데!
바람도 진짜로 세게 불때
찍었는데
꽃술까지!
모델의 윤곽이 또렸한 것 같습니다.
 
 
 
 
 
 
 
 
 
 
 
 
 
이 날!
저 꿀벌 한마리가
우리 성당 마당가의 돌단풍 꽃을 독점하여서
저의 귀가 시간이 늦었더랍니다.
혼자인 걸 보니
어디 먼데 집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갈 수가 없어서.....
 
 
 
 
 
 
 
 
 
 
 
 
 
거울 없는데
뒤에 거울놓고 찍은 것 같은.....
기억이 안납니다.
예쁘네요.
 
 
 
 
 
 
 
 
 
 
 
 
 
 
저 빨강색 꽃은 콩알만 합니다.
그리고 그다지 예쁘게 보이지도 않는!
그런데 엄청! 사진발 받습니다.
 
 
 
 
 
 
 
 
 
 
 
 
 
노랑색이 의미하는 것은
이별과 희망입니다.
이별을 할 때는 노랑색 꽃을 선물합니다.
반대로 희망을 청할 때도 노랑색을 쓰지요.
 
 
 
 
 
 
 
 
 
 
 
 
자색은 슬픔이나 고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 꽃의 꽃말은 잘 모르지만
여럿이 함께 있어서 보는 이가 외롭지 않네요.
 
 
 
 
 
 
 
 
 
 
 
 
 
 -사진;네이버에서-
2010년4월29일에는
참!
뭐라고 애도를 표해야 할지 모르는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봄의 길목에는
고운 꽃들이 많기도 한데
봄의 길목에는
생명이 생동하느라고
곱기도 한데
그 고운 길목을 눈 뜨고 가지 않고
눈 감고 가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천안함 장병들.
 
 
 
 
 
 
 
 
 

주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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