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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부르심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30 조회수319 추천수6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예수님의 일생 중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이 매괴성모성지는 다섯 개의 큰 영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지금부터 115년 전에 동양의 루르드 성지로 만드시려고

성모님께서 친히 잡으신 터입니다.

이 영성은 한마디로 ‘하느님의 섭리’ 입니다.


두 번째 성모님과 관련된 수많은 기적과 신비가 있는 곳입니다.

인간의 머리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육의 기적, 영의 기적이 있었습니다.

이 영성은 한마디로 신비입니다.


세 번째 영성은 115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제 수도자가 나온 곳입니다. 세 번째 영성은 한마디로 ‘부르심’입니다.


네 번째 영성은 ‘성체’ 인데 1914년에 한국최초로 이곳에서 성체대회가

열렸고, 6.25사변 때 3년을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해마다 성체대회가 열렸습니다.


다섯 번째 영성은 앞의 네 가지 이유 때문에 은총과 치유의 빛이 강한 곳이다.

이 다섯 가지 영성을 한마디로 ‘영적인 열매’ 라고 합니다.


오늘 착한 목자주일은 이곳의 하느님의 신비 다섯 개의 영성가운데

세 번째 영성, 성소에 대한 것입니다.


이 성지는 한국에서 사제 수도자가 제일 많이 나온 곳이고

세계적으로도 다섯 번째로 사제 수도자가 많이 나온 곳입니다.


이 성지는 성체라고 하는 산이 솟아 있고

성모 신심이라고 하는 산이 솟아있고

그리고 거룩한 부르심이라고 산이 솟아 있고

많은 치유라고 하는 산이 솟아있습니다.

 

로마교황청에서도 이 깊은 영성을 알고 작년 10월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영원히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전대사성지로 지정해 주셨습니다.


오늘 성소주일에 저는 여러분과 같이

‘소리’ 라고 하는 주제를 가지고 잠시 묵상을 해보기로 합시다.


세상에는 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그 소리를 크게 자연의 소리와 인공의 소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에는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이 자연의 소리는 우리 인간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자연의 소리가 곧 하느님이 소리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곧 하느님이다!

이것은 바로 뉴에이지입니다.

피조물이 하느님은 아니지요, 조심해야합니다.


두 번째, 인위적인 소리(인공의 소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엔진소리, 휴대폰 울리는 소리, 기계소리.....


그럼 방구소리는 어디에 속할까요?

방구소리가 자연의 소리라면 방구소리가 평화롭게 들리나요?

방구를 철학적으로 표현할 때 ‘내적갈등의 외적표현’ 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하느님의 소리가 있습니다.

FM 음악 방송을 더 잘 들으려면 주파수를 잘 맞추어야 하듯이

하느님의 소리를 잘 들으려면 하느님과 주파수가 맞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주파수는

첫 번째로 양심을 통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두 번째, 말씀이라는 주파수가 있습니다.

성서를 듣고, 읽고, 쓸 때,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성서를 쓰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집안 일이 앞뒤가 얽히고 꼬일 때, 앞이 어디고 뒤가 어딘지 모를 때

열심히 성서를 쓰면서 성서 말씀 안에서 답을 얻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끓던 사람이 집안이 평화로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성서는 하느님의 중요한 주파수입니다.


세 번째, 미사 때나 피정 때 하는 사제들의 강론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네 번째, 체험,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체험 중에서도 기쁜 체험이 아니라 정말로 저 밑바닥에 떨어지는

고통스런 체험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습니다.

그러나 이 네 번째는 누구나 거부하고 싫어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양심보다도, 성사보다도, 말씀보다도

고통의 깊은 내면에 떨어졌을 때, 하느님을 체험하고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소리 중에 특별한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부르심’ 이라고 합니다.

세례를 받으면 사제직, 예언직, 왕직이라는 높은 지위에 오르기 때문에

우리가 세례 받는다는 자체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겁니다.

‘저는 내 발로 찾아왔으니 제가 하느님을 선택한 거지요?’

그것처럼 건방진 생각은 없습니다.

그 마음을 불러일으키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 중에서도 더 특별한 목소리를 듣고

성소를 받은 사람은 사제 수도자들입니다.

사제 수도자들도 처음에 성소를 내릴 때

누구나 똑같은 방법으로 부르시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대주교님이신 노기남 대주교님, 그분이 어렸을 때

노기남 소년의 집은 공소였습니다.

아버지가 공소회장이시라 옛날에 서양신부님들이 말을 타고

공소에 오시면 그분의 시중을 드시는 분이 노기남 소년의 어머니셨는데

끼니때마다 노오란 찐계란이 밥상에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야, 나도 신부만 되면 저걸 매일 먹을 수가 있구나!’

그 소년은 계란을 먹기 위해 사제가 되려고 하였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찐 계란 하나로도 대주교를 만드십니다.


인천교구 주교님으로 계시다가 은퇴하신 나 주교님은 미국에서 재벌의 큰아들이었어요.

그 분은 고등학교 때 ‘천국의 열쇠’ 라는 유명한 책을 읽고

‘나도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 들어가자!’

모든 재산을 다 포기하고 메리놀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하느님은 책을 통하여서도 당신의 목소리를 주십니다.


제 동창신부 중에 하나는 부활초 때문에 사제가 되었어요.

동창신부는 어릴 때부터 복사를 섰는데 부활전날 밤, 제의실에서

장난을 치다가 부활초가 동강이 난 겁니다.

신부님이 보시더니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어떻게 붙여보려고 애를

쓰시는데 뒤따라 들어오신 수녀님이 누가 떨어트렸는지 짐작을 하시곤

“어떤 놈이야!”

하고 혼을 내시려는데  신부님이 얼른 제의로 아이를 감싸시면서

“수녀님, 내가 넘어뜨려서 부러뜨렸어요.”

그 뒤에서 떨고 있던 소년은 

‘나도 나중에 크면 우리 신부님 같은 신부님이 될 거야!’


교우들은 그것도 모르고 그 날, 반 토막 난 부활초 뒤를 따라가면서

‘그리스도의 광명!’

그 거룩한 부활 전날 밤, 한 소년에게 사제성소가 내린 거예요.

그 친구는 달동네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자기에게 하느님을 알려주신 아버지 신부님을 따라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나랑 가장 친한 신부님, 신학교 7년을 내 옆 침대에서 함께 한

그 신부님은 정말 못 생겼어요. 그러나 참 착해요.

그 신부님이 처음에 성소를 받게 된 동기가 자기네 본당에

프랑스신부님이 오셨는데 얼굴이 조각처럼 잘 생기셨대요.

어느 날 그 신부님이 저녁미사를 드리는데 스태인드 유리창을 통해서

빛이 쫘~악, 그 옆얼굴을 비추는데 너무 멋있더래요.

‘그래, 저렇게 잘 난 양반도 하느님께 한평생을 바치는데 나같이

못생긴 놈이 아까울 게 뭐가 있느냐!’

그게 신학교 들어가게 된 동기야.


물론 어릴 때부터 제대 옆에서 복사서다가

‘나도 신부가 되어야지!’

신부님들도 항상  ‘우리 복사, 신부님 되어야 된다!’

해서 된 그런 사람도 있어요.


지금 시대는 환난의 시대예요.

이 환난의 시대에 사제들은 많은 유혹에 직면하여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마귀가 공격을 안 하느냐?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더 집중공격이지요.

사제 하나가 환속한 그 본당에서는 적어도 30년 동안은 성소자가 나지 않아요.

마귀란 놈이 ‘나 마귀다!’ 하면서 교회를 망가뜨리지 않아요.


지금 시대는 똑똑하고 학위가 있는 사제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거룩한 사제들이 필요한 시대예요.

지금 시대는 똑똑한 수도자들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거룩한 수도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지금 시대는 재주 많은 평신도들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거룩한 평신도가 필요한 시대예요.


거룩함에서 영적분별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영적분별이 없으면 이게 마귀의 장난인지

하느님이 허락하신 시련의 한 부분인지가 분별이 안 돼요.


이 환난의 시대에 마귀들은 사제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할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은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야 됩니다.


지금도 많은 사제들이 성소에 대한 갈등을 겪습니다.

‘계속 사제로 살아야 될 것이냐!’

‘옷을 벗어야 될 것이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사제 속에 있는 어둠도 감출수가 없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치유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제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사제에게 예수님의 모든 것을 다 보려한다면

분명히 실망하고, 상처를 받고, 교회를 등지게 될 겁니다.

사제 한 사람에게서 예수님의 모든 것을 다 보려하지 마십시오.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사제가 완벽해서 사제서품을 받는 게 아닙니다.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기를 쓰고 살려고 하는 존재이지요.


여러분 본당신부에게서 예수님의 작은 한 부분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 본당신부님은 성인사제예요.


어떤 신부님은 예수님의 발을 보여주는 신부가 있습니다.

굉장히 부지런한 신부님이 있어요.

가정방문 일 년에 한 번씩 꼭 다녀가는 사제가 있습니다.

환자 방문해 보면 신부님이 반장보다 이미 먼저 다녀가셨어요.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신부님 보려면 성당으로 가는 게 제일 빨라요.

늘 맨 앞자리에서 성체조배하고 있어요.

그 신부님 따라 조배하는 신자가 늘어나지요.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의 착한 모습을 보여주어요.

강론은 어눌하게 하지만  신부님이 너무 착하기 때문에

다들 그 신부님 보면 다 좋아해요. 착함이 뚝뚝 떨어져요.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의 입을 보여줘요.

입만 열었다 하면 말씀의 카리스마를 받아서

신자들을 변화시키고, 회개시키지요.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본당신부님에게서 예수님스러운 모습이

한 조각이라도 보인다면 그걸 잘 간직하십시오.

나중에 여러분이 세상 떠날 때, 내가 이제껏 살면서 겪었던

김신부님, 이신부님, 박 신부님,....예수님의 한 조각조각 모았던 것을

흰 도화지에 놓고 하나하나 붙여보십시오.

그러면 그때 가서야 예수님의 모습 하나가 만들어질 겁니다.

다시 말하면 사제 혼자서  예수님을 다 못 보여줍니다.


비록 여러분 본당 신부님에게서 인간적으로

약한 모습,  언짢은 모습.... 보더라도 교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그리고 기도하십시오.

마귀는 그런 모습을 통해서 신자와 사제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순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하실 분들은 은퇴사제들입니다.

한평생을 교회의 사람으로 잘 살았던 못 살았던 은퇴해서

혼자 쓸쓸히 마지막 삶을 정리하고 있는 은퇴사제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 혼배 서셨던 분이 은퇴사제시라면

여러분 세례 주셨던 분이 은퇴해서 혼자 계신다면

한평생 말로만 ‘가 봐야지!’ 하지마시고 찾아가십시오!

가서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고, 밥이라도 한 끼 해 드리고 오십시오.


오늘 이 환난의 시대에 무차별적인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신자들이 신부님을 지켜내시고 맞서 싸우셔야 합니다.

‘우리 신부님 머리카락 하나 못 건드린다!’

사제가 비빌 언덕은 교우들입니다.

사제는 신자들 사이에 있을 때 행복합니다.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수녀님들, 신학생들을 위하여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2010. 04. 25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예수님의 일생 중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구원자 예수 1>음악 김웅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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