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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6 조회수963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6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As the Father loves me,
so I also love you.
Remain in my love.
(Jn.15.9)
 
 
제1독서 사도행전 15,7-21
복음 요한 15,9-11
 
어느 과학자가 파리를 잡아 훈련을 시켰는데 자기 지시에 의해서만 날도록 완벽한 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파리 날개 하나를 자르고 나서 날라고 지시하자 파리는 간신히 날았습니다. 남은 날개도 자른 뒤에 또 날라고 명하자 날지 못하는 대신 이번에는 뛰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다리 하나를 자르고 나서 뛰라고 하자 빠른 걸음으로 걷습니다.

이렇게 점차 다리 하나씩 자르며 걸으라고 했습니다. 다리가 하나라도 남아 있을 때는 지시에 따르려고 애를 쓰며 조금이라도 움직였는데, 다리를 모두 자르고 나서는 큰 소리로 “기어.”라고 명령해도 꿈쩍도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모습을 본 그 과학자는 실험일지에다 이렇게 기록했다고 합니다.

"파리가 날개와 다리를 다 잃자 청각장애를 일으켰다."

정말로 청각장애를 일으켜서 꿈쩍도 않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지요. 과학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이상한 결론을 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의 일상적 삶 안에서 너무나 자주 나오는 모습입니다. 바로 주님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나를 그리고 세상의 것들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미적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미술관에 혹시라도 가게 되면 구경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한 번 휙 지나가면 끝이거든요. 그러면서 함께 갔던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별로 잘 그린 것 같지도 않은데, 저 그림이 그렇게 비싸다며?”

이 말을 들은 친구가 이런 말을 합니다.

“어떻게 한 화가의 작품을 돈으로만 판단하려고 하니?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마음으로 그림을 바라봐봐. 분명히 다른 것을 보게 될 거야.”

많이 반성되었지요. 저는 화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돈과 물질적인 관점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화가의 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하니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이 작품을 돈으로써가 아니라, 너무나 멋진 하나의 작품으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바라볼 때 그 작가의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참된 의미를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지요.

내가 중심이 아니라, 주님이 중심입니다.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이 중심이 아니라, 그보다는 주님의 뜻이 중심에 서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해서 참 행복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나눔만이 나뉨을 막습니다(맥그린치 신부).




선행

어느 날 예쁜 소녀가 황금의 궁전을 보았습니다. 그 궁전에 들어가고 싶어서 문지기에게 물었습니다.

"이 궁전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요?"

문지기는 "이 아름다운 궁전에는 누구나 다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착한 일을 한 사람만 들어간단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날부터 이 소녀는 착한 일을 하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길거리에서 늙은 거지를 만났습니다. 착한 일을 하려고 가지고 있는 돈 전부를 거지에게 주었습니다. 이 소녀는 급히 황금의 궁전으로 달려가서 착한 일을 했으니 들여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문지기의 대답은 그 정도로는 못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소녀는 다시 착한 일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노파가 무거운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언덕길을 오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즉시 받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옮겨 주었습니다.

문지기를 찾아가서 "아저씨, 이제는 들어갈 수 있나요?"하고 물었지만, 문지기의 대답은 "안 된다." 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 소녀는 또 다시 칭찬 받을 일을 하려고 두리번거리며 일거리를 찾다가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보고는 정성껏 간호해 주었습니다. 이 소녀는 이번에는 틀림없이 궁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저씨, 문 열어 주세요."하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지기는 이번에도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아직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자기는 궁전에 들어갈 수 없다고 낙심하며 집으로 가고 있는데 강아지가 올무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불쌍해서 눈물을 흘리며 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힘없이 집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문지기가 이름을 부르며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웬일이시죠?"하며 소녀가 묻자, 문지기는 "이제는 궁전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녀는 "제가 착한 일을 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된 거지요?"하고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문지기는 "거지와 노파와 상처 입은 사람을 도와준 선행은 조건적이었기에 선행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강아지를 구해 준 것은 아무런 조건도 없이 불쌍해서 한 일이기에 이것이 진정한 선행이다."라고 했습니다.
 
 
 
 
Andre Gagnon - Un Piano Sur la 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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