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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로 사랑하여라." - 5.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8 조회수386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5.7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서로 사랑하여라."

 

 

완전하고 강하여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사람만큼 병 많고 약한 동물도 없을 것입니다.

창세기 중 다음 대목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이어 아담이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생물들 하나하나에

부르는 그대로 이름이 되었는데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합니다.

사람 아닌 그 무엇도, 아무리 사랑스런 애견도

결코 협력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마침내 자기의 분신과도 같은 여자를 만났을 때 기뻐 환호합니다.

“이야말로 네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이처럼 진정한 협력자를 만난 기쁨은 그대로 구원의 기쁨일 것입니다.

혼자서는 약하고 외롭고 불완전해, 두렵고 불안해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외롭고, 약한, 두렵고 불안한 인생이기에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한자의 ‘사람 인(人)’자는 둘이 서로 보완하며 하나로 서있는 모습으로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임을 상징합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야지

혼자 살면 어떻게 서로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서로 사랑해서 사람이고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공동체입니다.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공동체의 장이 없으면 사람이 되는 길도 요원합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주님 사랑 안에 머물게 되고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은

공동체와 무관하게 나 혼자 머문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공동체와 단절되어 주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십중팔구 환상이요 착각입니다.

로 사랑하라는 계명에 충실할 때 비로소 주님의 친구요

주님 안에 머무르는 관상적 삶의 실현입니다.

결론하여 서로 사랑할 때 주님 안에 머무르게 되고

주님 안에 머무를 때 서로간의 사랑도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실천할 때

우리 모두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주님의 친구’보다 더 영예로운 칭호도 없을 것입니다.

친구인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 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서로 사랑하는 길뿐입니다.

서로간의 사랑이 깊어질 때 더불어 깊어지는 주님과의 우정입니다.

결국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의 실천 없이는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도,

주님의 친구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참 엄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이웃 사랑의 기준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입니다.

문제는 우리 위한 주님 사랑을 얼마나 깊이 깨닫느냐 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갈 때 지칠 줄 모르는 항구한 형제사랑입니다.

사실 이런 사랑의 노력으로

수도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참으로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강한,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사실 주님은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부단히 정화하시고 성화하시어

이런 항구한 형제 사랑을 가능하게 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를 친구로 불러주신 주님의 은총입니다.

주님과의 우정의 주도권은 바로 주님께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 은총에 응답하여 이웃사랑에 항구할 때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풍성한 열매요

더불어 깊어가는 주님과의 우정입니다.

예수님의 친구들인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할 때

아버지 역시 기꺼이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의 결론 말씀, 그대로 주님의 엄중한 명령입니다.

기분사랑, 감정 사랑이 아니라 의지적 항구한 영웅적 사랑입니다.

좋고 싫음을 초월한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상대방의 약점이나 단점을 보완해주는 사랑이요 짐을 덜어주는 사랑입니다.

 

 1독서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결정에서 이런 사랑이 잘 들어납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방인 신도들에게 본질적인 것만 지키도록 하고

부수적인 율법의 짐을 덜어주는 사도들의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다음 바르나바와 바오로에 대한 묘사에서

두 사도와 주님과의 우정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게 됩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주님과의 깊은 우정에서

두 사도의 항구한 복음 선포의 삶이 가능했음을 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주님과의 깊은 우정의 사랑이

형제사랑에 마르지 않는 샘이 됩니다.

 

아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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