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23-29<또는 17,20-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승천을 앞둔 스승님께서는 제자들이 안쓰러우셨습니다. 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셨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령에 관한 말씀을 남기십니다. 그분께서 오시어 도와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깨닫도록 도와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듯 성령의 역할은 예수님을 알도록 하시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께 바라는 것도 예수님에 대한 ‘깨달음’이 먼저입니다. 예수님은 사라지고 성령의 활동만을 강조한다면 잘못된 신심입니다. 제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두려움에 싸여 있던 그들이 사도로 바뀐 것입니다. 본인들이 생각해도 놀라운 변신이었습니다. 그들은 힘을 느꼈던 것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자신감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셨다면, 우리에게도 오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신앙생활은 바뀝니다. 사람 뜻대로가 아니라 주님 ‘말씀’대로 바뀝니다. 믿음의 이유가 고통을 피하는 데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몫’의 십자가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련이 왔을 때는 ‘견딜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 힘을 얻고자 믿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셨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처럼 받들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렇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도록 도움의 은총을 주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