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으로 사는 것은 활기와 부유함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독서생활을 '맡김'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나를 하느님께 맡긴다'는 뜻이다.
그분이 나를 쓰시도록,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나를 만드시도록,
그분이 나를 통해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 선포하시도록 맡긴다는 의미이다.
더 나아가 나는 나 자신을 사람들에게 맡긴다.
공동체 생활에서의 독신은,
공동체를 조성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 사랑을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독신은 자유와도 관련이 있다.
옛사람들은 이를 '하느님을 위한 자유로움'Vacare deo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자유는 내가 하느님에게서 가장 깊은 고향을 발견할 때에만,
내가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을 확신할 때에만 제대로 누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문화가 중요하다.
내가 그렇게 독신으로 살면,
독신생활은 활기와 부유함의 고유한 근원이 될 수 있다.
결혼생활보다 독신생활에서 더 잘 살 수 있는 활기의 형태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기 역시 우리가 성욕을 영성 안에서
발견하고 우리의 삶 안에 포함시킬 때에만
우리 안에서 살아 있게 된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