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홉번째 어둠앓이 "
햇살 머금은 꽃술 따라 영근 꽃잎은
무간 하늘에 그네를 매고
수줍은 홍조만
아니 보일 듯 흔들던 일몰
사시나무 외가지 바람 괴인 입맞춤
결결이 물오른 비릿한 어스름이
별 꼬리에 시리다
당간으로 추락하는 동경의 외마디 혀끝 홀치는 삼경
쉬이
눈앞을 막는 낙타 산 등
어둔 섭타고 그렁그렁 차고 기우는
달 아래
야무진 얼굴
깊은 주름으로 근 박는 눈곱 달랑달랑
몽근 아픔까지
한꺼번에 토혈하는 홍매
흩뿌린 춘 삼월 유서로
발정난小蝶
가슴앓이 엿보던 燈火는 무슨 연고로 연기 없이 타는가.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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