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일 화요일[(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유스티노 성인은 2세기 초 사마리아 지방 프라비아 네아폴리스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 많은 글을 썼는데, 「호교론」과 「트리폰과 나눈 대화」 두 가지만 보존되어 내려온다. 성인은 로마에 철학 학원을 세워 정통 신앙을 옹호하며 공개 토론을 개최하였다. 유스티노 성인은 165년경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 로마 신전에 제물을 바치라는 집정관의 명령을 거부하다 체포되어 순교하였다.
<복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17
그때에 13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식민지 백성에 대한 세금 징수는 강대국의 표지입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세금 납부를 거절했지만, 헤로데 당원들은 자진 납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한통속이 되어 세금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 다분히 정치적 속셈이 깔려 있습니다. 만일 주님께서 세금을 바쳐야 한다고 하시면 백성 앞에서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 되고, 바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면 로마 황제를 모독하는 것이 되는 순간입니다.
지난 군부 독재 시절에 두루 요직을 차지했던 어떤 유명한 정치인은 자신의 자리가 흔들리자, “성경에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종교인들은 제대로 믿지도 않으면서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다.”고 하며 가톨릭 사제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백성의 고단한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행위입니다. 주님께서는 세금보다는 하느님의 백성을 귀히 여기십니다. 금전은 황제의 것이지만, 백성은 하느님께 속하기 때문입니다. 세금은 공동선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불의한 세금 징수도 나쁘지만, 백성을 세금 걷는 대상으로만 삼는 것은 더 나쁜 것입니다. 사람은 돈벌이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은 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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