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오뉴월 서리가 한 맺힌 아픔인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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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10-06-01 | 조회수55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오뉴월 서리가 한 맺힌 아픔인 이유
이순의
농촌의 이른 새벽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입니다.
주방에서 조반 준비를 하는데
아침바람을 쐬고 들어오시던 직원들이 서리가 왔다고
작물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을 합니다.
우리는 값이 비싼 겨울 종자를 심어서 탈이 없다지만
이 서리는
일찍 심어진 많은 작물에게
고통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텃밭에 심은 파 순이 똑각 부러질 지경입니다.
무 같은 작물이나 여름종자인 작물들에게는 큰 우려감이 있습니다.
곡식을 거둘 때쯤이면
쫑이 오르고, 꽃이 피고,
작물의 중심에는 심이 배겨서 씹어 먹을 수가 없게 됩니다.
농군의 정성과 투자의 가치가 물거품이 되는 한이 됩니다.
지금 고냉지에는 오뉴월의 서리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농군들은 경험자들이거든요.
매우 똑똑한 경험자들이라서 쫑이 올라올 작물들은 아직 심지 않았습니다.
농군들은 지혜롭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서리가 눈 오듯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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