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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04 조회수83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6월 4일 연중 제9주간 금요일
 
 
 
 
David himself, inspired by the Holy Spirit, said:
The Lord said to my lord,
‘Sit at my right hand
until I place your enemies under your feet.’
David himself calls him ‘lord’;
so how is he his son?”
The great crowd heard this with delight.
(Mk.12.36-37)
 
 
 
제1독서 2티모테오 3,10-17
복음 마르코 12,35-37
 
얼마 전, 어떤 책에서 대화의 첫 번째 단계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화하려면 당연히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실질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는 나의 말을 하는 데에 더 집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긴 남자들끼리의 대화는 맨 정신에서 상당히 힘들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만의 이야기를 맨 정신에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술이 약간 들어간 상태에서는 남이 듣든 말든 상관없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남자들의 모습들에 반해서, 자매님들은 비교적 대화를 잘 하십니다. 술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화하는 모습을 잘 보면, 상대방의 말에 대해 계속해서 맞장구를 쳐 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다보니 오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매님들의 대화법이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법보다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는 통보식의 대화법이 더욱 더 만연한 것 같습니다. 가족 안에서, 직장 안에서, 학교 안에서, 어쩌면 이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통보식의 대화로 대화의 단절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서 주님과의 대화도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께 기도할 때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혹시 내 이야기만 신나게 해버리고 마는 통보식의 기도는 아닐까요? 주님의 말씀은 전혀 들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필요한 것만 줄줄이 이야기하고는 기도 다 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점 하나를 지적하십니다. 즉,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때, 메시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 후에 있는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당시의 많은 군중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고 복음서는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했고, 맞장구를 쳤기에 기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어떠했을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이 평소의 삶 안에서는 옳게 살았는지 몰라도, 하느님의 아드님 참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는 엄청난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평소에 하고 있었던 기도는 통보식의 기도였고, 그래서 바로 옆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내 자신은 과연 어떤 기도를 하고 있었는지 반성해보았으면 합니다. 통보식의 기도만을 했고 통보식의 대화만을 즐겼다면, 이제는 확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나와 함께 하시려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고, 그분과의 진정한 대화 속에서 참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나는 날개가 하나밖에 없는 천사입니다. 우리가 날기 위해서는 서로를 꺼안아야 합니다(리시아노 크레센조).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오늘 해가 동산 위로 올라오기 전에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 많은 위험 속에서도 사고당하지 않게 하시고
건장한 모습으로 지내게 하소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곤히 잠들게 하소서.

오늘 해가 동산위로 올라오기 전에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 단 한 사람이라도 누군가의 앞에서
사랑으로 떨리게 하소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그 사랑의 떨림을 꿈꾸게 하소서.

오늘 해가 동산위로 올라오기 전에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 단 한가지라도 새롭게 알게 하소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그것이 내 머리에 지혜로 쌓이게 하소서.

오늘 해가 동산위로 올라오기 전에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 단 한 번이라도 마음껏 웃게 하소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그 웃음이 살아나
잠시 미소 짓게 하소서.

오늘 해가 동산위로 올라오기 전에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 단 하나의 아름다움이라도 발견하게 하소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그 아름다움이 내 마음에 스며들게 하소서.

오늘 해가 동산위로 올라오기 전에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 단 한번이라도 나를 통해 다른 이가
기쁨을 얻도록 하소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그 기쁨이 내게로 돌아와
평화의 강 되어 흐르게 하소서.
 
 
 
 
 
L'etreinte - Nathalie F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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