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 " 이른 날 가뭇가뭇 섭 돋은 너 잠깬 기척모아 파란 발끝을 내려다보고 섰구나. 햇살 그려놓은 강이 올려다보든지 바람 쉬어가든지 어둠이 밟고 지난 줄기 꽃 이고 무거워 등 굽은 목 휘었구나. 너를 돌아 나온 비명 듣는다면 내 입 맛보고 돌려주는 기쁨일 테니 네 이름 지어 하늘에 걸고 크게 한번 부르랴 어떤 모습으로 걸어오는지 아닌 반가움으로 뛰어오는지 섬진강 먼저건너 보고 듣고 싶구나. / 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