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찬미의 사람들" - 6.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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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0-06-13 | 조회수354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12 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사61,9-11 루카2,41-51
"찬미의 사람들"
어제 예수성심 축일에 이어 오늘은 성모성심 축일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 그대로 성모성심을 상징합니다. 성모성심의 사랑이 우리 메마른 마음을 촉촉이 적십니다. 문제는 마음입니다. 성심을 국어사전에 찾아봤습니다. ‘성심(聖心);1.(가톨릭에서)예수의 거룩한 마음, 곧 인간을 향한 예수의 사랑을 일컫는 말 2.성모의 거룩한 마음, 곧 하느님과 인간을 향한 성모의 사랑을 일컫는 말’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예수성심이 바로 성모성심이요, 예수님 마음이 바로 성모님 마음임을 깨닫습니다.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라는 영화의 주인공, 윤 정희(데레사)의 인터뷰 내용 중 다음 문답 내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영화를 본 할머니들이 소녀처럼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 안에도 소녀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있을 수 있다가 아니라 확실히 있다. 내 안에도 소녀가 있다. 나이가 들면 몸이 변하는 것이지,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절대로 안 변한다. 오히려 더 소녀가 된다. 달만 보고도 감동해서 감탄사를 쏟아낸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가 늘 초록빛 마음, 거룩한 마음, 사랑의 마음, 깨끗한 마음이 되어 살게 합니다. 사랑할수록 깨끗한 마음, 거룩한 마음입니다. 6월 예수성심성월, 날로 짙어져 가는 초록빛 나뭇잎들, 바로 예수성심, 성모성심의 사랑 빛깔 같습니다. 저녁 햇빛 은총을 받으며 바람에 휘날리는 무수한 나뭇잎들이 흡사 하느님을 찬미하는 듯 했습니다.
“기도는 저렇게 하는 거다.
하늘 안, 하늘 향한 눈부신 떨림, 나뭇잎들처럼
성령 충만 떨리는 기쁨
초록빛 온 몸, 온 마음으로
하느님 찬미 하느님 사랑
기도는 저렇게 하는 거다 웬만한 병, 다 낫겠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 있어, 영혼의 진동이요 영혼의 전율입니다. 웬만한 병은 다 낫습니다. 창밖의 초록빛 나뭇잎들을 바라볼 때 마다 찬미의 마음을 바로 잡게 됩니다. 하느님 찬미는 가난한 영혼들의 축복이자 특권입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 시 하느님 찬미가 우리 마음을 예수성심, 성모성심의 사랑의 마음으로 바꿔줍니다.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하고 성화하는 하느님 찬미의 은총입니다. 하여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사람들, ‘찬미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저녁기도 때 마다 성모님과 함께 부르는 마니피캇을 연상케 하는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바로 찬미의 축복과 은총을 상징합니다. 가난한 영혼들이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찬미의 길 하나뿐입니다. 찬미할 때 사랑의 마음, 깨끗한 마음, 거룩한 마음이 됩니다. 찬미와 함께 가는 믿음이요, 믿음과 더불어 마음도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위대한 영혼의 특징은 담아내는 믿음의 능력에 있다합니다.
“왜 저를 찾았습니까? 저는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예수님을 애타게 찾다가 발견했을 때 감사와 원망의 담긴 성모님의 말씀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입니다. 성모님은 참 황당하고 맹랑했을 것입니다. 곁에 있던 이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합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성모님의 깊은 믿음이 성모성심이 잘 들어납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하느님의 뜻이 확실치 않을 때는 성모님처럼 마음 깊이 담아두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게 바로 믿음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마음을 성모성심의 마음으로 바꿔 주십니다.
아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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