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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6일 야곱의 우물- 마태 6,1-6.16-18/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6 조회수479 추천수2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5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16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은 기도하기엔 비교적 수월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천에 널려 있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겉발린 행태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더듬어 보는 것만으로도 한 시간의 기도가 모자랄 지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시장구경하듯 이런 저런 위선적인 모습을 보고만 있어서는 영양가 있는 기도를 통한 위로와 힘을 얻기는 힘들 것입니다. 때문에 좀 더 깊이 있는 묵상을 전개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자신을 포함한 인간 일반의 깊은 본성에 대한 이해를 얻어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며, 오늘 기도의 요체가 되는 곳도 이곳입니다. 왜 우리 인간은 그토록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것인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촉구됩니다. 왜 그토록 나팔을 불어대길 좋아하고, 과장된 포장을 즐겨하고, 카메라 플래시의 조명을 받으려고 기꺼이 목을 빼는가.
참으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청됩니다. 서글플 정도의 천박한 인간 내면의 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역시 단순히 어둡고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통합적 시각이 요청됩니다. 어떻게 그 통합을 제대로 알아들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인가는 기도하는 이 각자의 몫입니다.

나아가 이 기도를 통해 좀 더 깊은 차원에서 인간이 뿜어내는 향과 아름다움에 대한 목마름을 잔뜩 길어올리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겠습니다. 천박하고 추한 것을 대하면서 품게 되는 역겨움을 통해, 진정 향기롭고 고졸 (古拙) 한 자태에 대한 흠모와 열정이 솟구쳐 오른다면 이 역시 이 기도를 통해 얻는 은총이 될 것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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