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쌍해서 바치는 기도>
나도 수경 스님처럼 질긴 인연들 훌훌 털고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 버리면 좋을까,
오체투지보다 아프고 문수스님 분신만큼
치열한 무아지경을 찾아간 수경 스님,
나는 그런 분들과는 아득한 거리,
홀로라면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불자들은 부처께 기도를 드리고
기독자들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다는데,
문득 문득 엄습하는 고독, 불안, 우울을
치유해 주시라고 천지신명께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