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으로 죽기
내게는 어떻게 죽음이 다가올까?
하고 생각해 보는 때가 있다.
병으로? 사고로? 아니면 전쟁이나 재해로?
서서히 죽게 될까? 아니면 갑작스런 한 순간에?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질문은
답이 없을 뿐 아니라 시간 낭비 같은 일이 되고 만다.
어쩌면 나의 생이 어떻게 마감될지 모른다는 것은
‘축복스러운 무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질문은 있다.
내가 죽어갈 때가 언제인지,
또 내가 죽게 될 때
나의 죽음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있을 것인지, 아니면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몸 둘 바를 몰라 하게 될 것인지
하는 내용에 관한 질문이다.
내가 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따라
내 죽음 뒤에 내 주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결정된다.
내가 하느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또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죽을 수 있다면,
내 죽음이 뒤에 남은 사람들에게도
생명의 원천이 될 수 있으리라.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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