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
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10-08-13 | 조회수45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마태 19,1-12) -유광수 신부-
어제 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라디오 프로를 듣게 되었다. 그 프로에 초대된 어느 중년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주는 "감사패"에 얽힌 이야기였다. 남편은 자주 직장 관계로 한 달에 약 20여 일은 집을 비워야 했다. 주위에서는 남편이 바람이 났다는 등 남편 관한 많은 구설수가 있었지만 부인은 남편을 믿고 딸 넷을 꾸꿋하게 교육시키면서 남편이 없는 가정을 지켜왔다. 그렇게 살아오기 어연 32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남편도 직장에서 정년 퇴직하여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가족간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부부의 이야기였다.
남편이 집에 있으면서 그 동안 자기 가 없는 동안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였는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자기를 믿고 꾸꿋하게 가정을 지켜온 아내에게 무엇을 고마움의 표현을 할까를 고민하던 끝에 아내에게 바치는 "감사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감사패의 내용에는 그 동안 가정을 지켜 와 준 것에 대해 그리고 자식들을 잘 키워준 것에 대한 감사의 글을 적었다. 남편은 '감사패"를 만들어 아내의 생일 선물로 하려고 준비해두었다가 생일날에 아내의 나이만큼의 장미꽃다발과 함께 이 "감사패"를 전달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은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남편이 아내에게 바치는 "애정의 표현"인가 하는 노래의 가사를 써서 작곡을 의뢰하여 노래를 만들었고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불러 테이프를 만들어 아내에게 생일 선물로 주었다는 것이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었다. 나는 요즈음 자주 눈물을 흘린다.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거나 어떤 가슴 아픈 장면을 보면 자주 눈물이 나온다.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가슴 아파서 울고 안쓰러워서 운다. 강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나약한 존재인가 보다. 아니 부드러운 남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철이 들었기 때문일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나에게 빛을 주신 것은 "하느님의 일과 인간의 일은 다른 것"이라는 것이다. 즉 이 세상에는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있고 인간이 해야될 일이 있다. 이것을 착각해서는 불행해진다. 즉 하느님이 하실 일을 인간이 하려고 한다든가 또는 인간이 해야될 일을 인간이 하지 않고 하느님께만 맡겨둔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하느님이 하시게 놔두고 인간이 해야할 일은 인간이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삶의 원칙이다. 만일 그것을 뒤바꾸어 놓을 때에는 혼란스럽고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
첫째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라는 것이다.
우리가 자기 삶의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식별의 기준은 언제나 삶의 원칙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다. 하느님의 일이면 하느님께 맡기고 인간이 해야할 일은 인간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하느님의 일을 인간이 하려고 한다든가 인간이 해야할 일을 하느님께 맡기려고 할 때 혼란이 오고 더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고 그곳에서 개발하여 발전시키고 꽃을 피워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