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찬양(讚揚)의 강(江) 되어" - 10.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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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0-10-15 | 조회수445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15 금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 기념일 에페1,11-14 루카12,1-7
"찬양(讚揚)의 강(江) 되어"
찬양의 강입니다. 하느님 찬양의 강되어 사는 이들은 참 행복합니다.
매일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출렁출렁 하느님 향해 흐르는 찬양의 강, 기쁨의 강 되어 사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댐 규모의 무수한 보와 과도한 준설로 대운하의 전단계로 의심 받는 사대 강 사업에 대한 어느 전문가의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한 대목이 퍼뜩 마음에 닿았습니다. 너무나 단순 자명한 진리입니다.
“물은 우리가 무슨 수를 쓰든 가둬놓으면 썩는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즉시 떠오른 게 ‘물’대신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우리가 무슨 수를 쓰든 가둬놓으면 썩는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생명은 흐름입니다. 흐름의 자유입니다. 생명은 자유입니다. 물이 흘러야 살 듯 사람도 흘러야 삽니다. 가둬놓으면, 갇혀있으면 사람은 썩습니다. 죽습니다. 가둬놓는 ‘정주’가 안 되기 위해 안으로 끊임없이 하느님 향해 흐르는 내적여정의 ‘수도승다운 생활’의 수행입니다. 궁극의 희망이신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향해 흐르는 강 같은 우리의 삶입니다.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귀한 말씀입니다. 희망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궁극의 희망은 그리스도뿐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흘러야 할 방향을 상징합니다. 바로 그리스도는 우리가 흘러가야 할 방향이자 희망입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은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한 몫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이들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찬양의 강 되어 살 때 참 기쁨, 참 생명, 참 행복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며 찬양의 강 되어 사는 여기 수도승들입니다.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며 찬양의 강 되어 살아가면서 하느님께 깊이 뿌리 내릴 때, 저절로 사라지는 불안이요 두려움입니다. 그리스도가 아닌 세상 것들에 희망을 두었을 때 어김없이 찾아드는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 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희망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향해 흐를 때, 하느님을 두려워할 때 모든 두려움과 불안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을 일거에 날려 보내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늘 하느님께,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고 살 때 저절로 굳건해지는 믿음에 사라지는 두려움이요 이어 안정과 평화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 되었을 때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세례성사에 이어 매일의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성령의 인장을 받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 성령께서 우리가 받을 상속의 보증이 되어 주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오늘 하루도 희망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찬양의 강 되어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사람들,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사람들!”(시편33,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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