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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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10-10-16 | 조회수32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루가 12,8-12)
-유 광수신부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파울러'라는 에모리 대학 교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신앙적으로 완전히 자라게 된다면 모두 6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이제 그 여섯 단계를 간략하게 보면 다음과 같다. 제 1 단계는 "직관적 투사적 신앙"의 단계이다. 이 단계의 신앙은 2세에서 6,7세 사이에서 나타나는데, 이 때 아이들은 상상과 환상의 세계에 살면서 이에 걸맞는 믿음을 키워간다. 이 때 처음으로 자의식을 갖게 되고, 죽음과 성(性)과 금기사항 등을 알기 시작한다. 파울러의 주장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모든 사람이 이 여섯 단계를 다 거치는 것은 아니라고 한 사실이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어느 단계에서든지 더 이상 발달하지 않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 수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3 단계 정도에 이르러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제 4 단계는 독립적 사고를 가지고 사물을 보는 단계요, 제 5단계는 사물의 양면을 다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단계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증언하는 것은 꼭 강론대에 서서 말할 때만이 아니고 우리의 존재 자체가 증언이 되어야 한다. 즉 내가 사람들 앞에 있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관계없이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저 사람은 참 거룩하다" 라고 말 할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을 보고는 "저 사람은 신자이면서 왜 저 모양이야" 하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꼭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품 자체에서 풍겨나는 것을 보고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전혀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신앙생활을 얼마나 오래 했느냐 아니면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고 있느냐가 예수님을 증언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모른다고 하는 사람인가를 말해 준다.
"사람들 앞에서"라는 말에 주의하자. 어느 사람이라고 지목해서 말하지 않고 그냥 "사람들 앞에서"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을 증언해야 하는 사람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이다. 어떤 일로 사람을 만나든 아니면 함께 일을 하고 함께 살고 있든 모든 사람은 바로 내가 예수님을 증언해야할 사람이다.
과연 평상시에 사람들은 나를 보고 무엇이라고 하는가? 저 사람은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가? 아니면 "저 사람은 말은 신자라고 하면서 전혀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 같다" 라는 말을 듣는가? 멀리서 예수님을 증언하려고 하지 말자. 나와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부터 예수님을 증언하는 말, 행동, 생각, 인품으로 생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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