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기 혼자서 할 수 없는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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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10-10-30 | 조회수48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4:1, 7-11)
혼자서 태어날 수 없는 것부터 혼자서 자기 등어리를 긁을 수 없는 것까지 세상에는 자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이런 일들을 나열해 보면 재미있다. 밧줄로 자신을 매지 못하고, 용서는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므로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자신을 보지 못하고, 제 약점을 스스로 드러내지 못하는 등 수없이 많다. 이런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일을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할 수는 없다.
아무도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낮추지 못한다. 복음에서와 같이 끝자리에 앉을 수는 있지만 진정으로 겸손해서가 아닐 수 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의 제자 요한 타울러(Johann Tauler)는 이 점에 대하여 분명히 설명했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영광스러운 성령을 받는지 보기로 합시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역사(役事)하고 계시는 자신이 성령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어야 합니다. 성령은 자신이 스스로 있을 곳을 준비해야 하고 스스로 우리 안에 성령 자신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성령이 어떤 일을 해야할까요? 성령은 우리 안에서 두 가지 일을 합니다. 첫 번째 일은 비우는 일입니다. 두 번째 일은 비운 만큼 채우는 일입니다.”
먼저 우리는 자신을 비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일도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성령에게 붙들리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타울러가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성령의 포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령께서 우리 자신을 비우시도록 하여 성령을 받을 준비를 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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