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죽는 순간의 느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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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종원 | 작성일2010-11-05 | 조회수44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죽는 순간의 느낌>
주막에서 막걸리 마시는 자리였다. 성찬성(65세)과 그 형, 나(67세)와 나이가 같은 성준과 오래 만에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죽은 순간 느낌이 무엇인지 내가 물었다.
먼저 내가 위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혈관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은 다음 검사가 끝나고 나서 깨끗이 깨어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주사를 맞고 깨어나지 않으면 참 편한 죽음이 되겠다 했다.
찬성이는 오래 전, 한 이십년 전쯤 서울에서 술 취해서 택시하고 박치기하고 입원한 적이 있다. 뇌수술하고 이십여 일 만에 깨어났다. 다음에 내가 물었다. 택시하고 부닥칠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고, 아무 것도 모르고 수술할 때 위에 있는 전등 불빛을 보았다 하니까, 의사들이 거짓말이라고 웃더라 했다. 그리고 남산 중정에서 고문당할 때 몇 번이고 죽고 살기를 거듭했다 했다.
그 다음, 성준이는 시내버스가 사고가 나서 강물로 추락하여 승객 대부분이 죽고 자기도 일단 죽었다가 깨어나 보니까 자기는 허리가 부러져 몸이 두 동강이 난 것 같아 죽은 것보다 더 고통스럽더라 했다.
아주 죽은 다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관 속에 넣어 무덤에 묻고 말 터인데 그렇게 무엇에 씌인 듯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는 데 우리 세 사람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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