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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음으로 믿는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6 조회수923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대림 3주간 목요일 - 마음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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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 하는 신자들이나 가톨릭에 관심은 있으나 굳이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은 원치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흔히 하는 말이, “저는 마음으로 이미 믿고 있어요. 성당 다니지만 믿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도 많잖아요.”라고 합니다.

그러나 만약 어떤 자녀가 조금만 움직이면 갈 수 있는 곳에 부모님이 계신데 한 번도 직접 찾아보지는 않고 마음은 항상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다고만 말한다면 부모님이 정말 그 말을 믿을까요? 전화나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얼굴을 마주대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도, 우리가 명절 때 굳이 그 교통 체증을 겪으면서도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과 몸으로 보여주는 것은 그만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어쨌거나 육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도 부부관계를 맺지 않으면 그 혼인은 무효가 됩니다. 성당에서 혼배성사를 하더라도 부부관계를 정상적으로 맺는 순간이 비로소 혼인이 완성되는 때입니다. 영적으로만 혼인한다고 한다면 굳이 혼인성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가 영적으로만 사랑한다고 하고 육체적 관계를 무시한다면 인류는 벌써 멸종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도 인간과 가까워지기 위해 선택하셨던 것은 육체를 취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육체를 지니고 직접 마리아와 요셉과 제자들과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영적으로만 우리와 한 몸을 이룬다고 하시지 않고 직접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다면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며 육체적으로는 전혀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하실 때, 이 살과 피는 보이지 않는 무엇이 아니라, 진정한 당신의 육체를 의미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믿지 않고 당신을 떠나가는 사람들에게 달리 어떻게 설명하실 수 있는 방법이 없으셨던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영혼만 하늘에 올라가신 것이 아닙니다. 육체를 가지고 올라가셨습니다. 그 이유는 육체를 지니신 그리스도와 온전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입니다. 마치 육체가 없는 천사와 인간의 관계가 완전할 수 없는 것처럼, 육체를 지닌 사람은 육체를 지닌 사람과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육체를 취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와도 완전한 일치를 이루실 수 없고 그렇다면 우리도 하느님의 영원성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설명해주십니다.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은 백성은 세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하느님께서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

세례자 요한에게 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이 어쩌면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이지 죄가 씻기거나 성령님이 오셔서 영적으로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저, “내가 회개해서 새로운 삶을 살면 되지 뭐 하러 굳이 물속에 들어가야 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한의 세례를 거부한 바리사이와 율법 교사들이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하듯이, 회개도 몸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진심으로 뉘우쳤기에 고해성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만약 진정으로 뉘우쳤다면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입으로 죄를 고백하고 사람의 음성으로 죄의 용서를 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덜 뉘우쳤기 때문에 주님이 세워놓으신 전례에 참석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도 결국에는 다 썩게 되겠지만 마지막 날에는 새로운 육체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육체를 지니신 그리스도와 온전히 일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도 육체를 지니시고 그리스도께 가신 것처럼 우리도 말로만이 아닌 육체를 지니고 전례에 참석해야합니다. 전례에 참석하는 것은 성모님께서 육체를 지니고 승천해야 하셨던 이유와 같은 것입니다. 모든 관계를 육체적으로 맺으면서도 하느님께만 영적으로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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