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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시인(詩人)들" - 12.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7 조회수31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16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이사54,1-10 루카7,24-30

 

 

 

 

 

 

"하느님의 시인(詩人)들"


 

 

하느님은 최고의 시인입니다.

평화로운 겨울 배 밭,

별들 반짝이는 밤하늘은 그대로 하느님의 살아있는 시입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합니다.

매일 정성껏 봉헌하는 미사 역시 하느님의 아름다운 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의 사람들은 예외 없이 시인들이었습니다.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기 마련입니다.

사실 하느님 사랑을, 믿음을, 희망을 고백하는 데

시적 언어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1독서의 예언자 이사야,

복음의 예수님 역시 하느님의 열정적 시인들입니다.

오늘 말씀의 분위기는 대림시기에 걸맞게 역동적이며

이분들의 말씀 역시 힘이 넘칩니다.

이사야의 다음 하느님 고백은 얼마나 힘이 넘치는 지요.

그대로 이사야의 하느님 체험의 고백이자 아름답고 역동적인 시입니다.

 

“환성을 올려라.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 네 장막의 휘장을 아낌없이 펼쳐라.

  두려워하지 마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의 구원자,

  그분께서는 온 땅의 하느님이라 불리신다.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만, 크나큰 자비로 너를 거두어들인다.

  분노가 북받쳐 내 얼굴을 잠시 너에게 감추었지만,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긴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대로 살아있는 역동적 언어로 가득한 하느님 찬양의 시입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입니다.

우울은 하느님께 대한 모독이라 합니다.

참으로 역동적인 영원한 자애의 하느님, 평화의 하느님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만날 때 살아나는 영혼에 활력 넘치는 역동적 삶입니다.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 평화의 계약이 우리 평화의 근거입니다.

이 주님의 평화 안에 정주할 때 참 평화입니다.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없습니다.

유대 힐레루 랍비는

‘인생 최고의 목적은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고,

  평화를 얻는 것이다.’ 라 말합니다.

전쟁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세력은 이 땅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위기 돌파용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일 또한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자애가, 평화의 계약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사실 늘 그 자리의 평화로운 자연의 산과 언덕들,

밤하늘의 별들 그리고 한결같은 우리의 삶은

그대로 하느님의 영원한 자애를, 평화를 반영합니다.

이런 자각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양과 감사입니다.

 

예언자 이사야가 우리를 자애로운 하느님께 인도한다면,

복음의 예수님은 이 은총의 대림시기, 세례자 요한에로 인도합니다.

역시 빛나는 시적 언어들로 가득한 예수님의 활력 넘치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인 세례자 요한이다.”

 

열정적인 시적 언어들의 귀착점은 바로 세례자 요한입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큽니다.

바로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두고 하는 고무적인 말씀입니다.

요한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은 후 하느님을 받아들인 백성들처럼

우리 역시 회개의 수행으로

이사야가 선포한 살아계신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닦는 수행에 전념해야 하겠습니다.

 

“보라,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은총의 대림시기,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를 충만케 해 주시어

주님의 길을 잘 닦으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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