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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18일 야곱의 우물- 마태1,18-24 묵상/ 그때 하느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8 조회수354 추천수6 반대(0) 신고
그때 하느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

18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는 뜻이다. 24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언젠가 필리핀에서 실시한 내적 치유여정 프로그램에 참가한 수련 동기생 가운에 필리핀인 8명, 인도인 1명, 한국인 2명이 함께 모여 공동체에서 그룹원 상호 인간관계를 하면서 불편한 것이 있었다면 솔직하게 나누고 화해하며 자신에 대한 이해를 깊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맨 먼저 한국인 동료가 인도인 동료에게 그동안 공동체에 살면서 쌓인 불만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자 인도인 동료도 질세라 강하게 되받아쳤습니다. 다른 그룹원들은 면밀하게 두 사람을 지켜보았고 두 사람은 한동안 비난을 계속했습니다. 급기야 그룹을 지도하던 필리핀 수녀님이 끼어들었습니다. “두 분 수사님이 서로에게 얼마나 화가 났는지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때 하느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 순간 두 사람의 고함소리는 조용해졌고 그룹원들은 숙연하게 하느님 현존에 대한 묵상 분위기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자주 많은 것을 잊어버리면서 살아가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가 겪은 충격적인 사건은 잘 잊지 못합니다. 특히 일상을 통해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쌓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상처는, 그 통로를 찾아 적절하게 치유나 해소가 되지 못하면 아픔이나 적개심으로 더 깊게 마음에 남아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우리는 인간적인 사건을 통해 나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성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삶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관계 안에 깊이 현존하시는 그분을 믿습니다. 가끔 일상사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마음을 빼앗기는 요즘의 제 자신을 성찰하면서, 그때 수녀님이 던진 도전적인 물음을 한번 상기해 봅니다. “그때 하느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
김종오 신부(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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