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대림 4주일 대림초 불이 4개가 밝혀졌습니다.
여러분 성탄 준비 잘 하셨습니까?
잘 하고 계십니까?
대답이 시원치 않네요!
결혼 혼배 할 때 사제가 두 사람을 앞에 두고 묻습니다.
사랑과 존경과 신의를 지키겠습니까?
세 가지를 물어요.
사랑과 존경과 신의!
여러분 생각하시기에 셋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랑이 중요합니까?
존경이 중요합니까?
신의가 중요합니까?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들어 보세요?
사랑이 첫째다!
존경이 첫째다!
신의다!
안 드신 분은 다 필요 없다?
내 사전에는 사랑이고 존경이고 필요없다.....알아듣겠습니다.
사랑과 존경과 신의 가운데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뭡니까?
신의입니다.
신의가 깨지면 사랑도 깨져 버리고 존경도 다 깨져 버리지요!
사랑을 이치적으로 따지면 사랑은 지붕이고, 존경은 기둥이고......
그런데 신의는 뭐냐?
주춧돌입니다
사랑도 했다 안 했다~~
기둥도 흔들리다 자리를 잡지만~~
존경 없이도 가정생활 할 수 있고 존경도 생겼다..... 안 생겼다 할 수 있어요.
사랑과 존경은 흔들리다가도 자리를 잡지만 주춧돌인 신의가 깨지면 그때는 이제 절단이 나는 거지요!
끝장이야!
사랑과 존경과 신의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의야!
이것은 비단 젊은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도 사랑과 존경과 신의 가운데서 중요한 게 뭐라구요?
신의예요!
가족 가운데서도 사랑과 존경과 신의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존경이 아니고 신의예요
이 주춧돌이 흔들리면 사랑이고 존경이고 다 없어지는 거야!
신의라고 하는 것은 바로 약속이라고 하는 열매로 표현됩니다.
뭐로 표현 된다구요?
신의는 반드시 하느님과 나와의 약속!
사람과 사람과의 약속으로 표현 됩니다.
성서는 한 마디로 약속의 책입니다.
많은 약속이 이 성서 안에 있지요.
하느님이 인간에게 하신 약속도 있고~~
반대로 인간이 하느님에게 한 약속도 있고~~
사람과 사람이 한 약속이 있어요!
약속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하느님이 인간에게 한 약속이 있어요.
어느 약속이든지 분명히 특징이 있어요..
하느님이 인간에게 하신 첫번째 약속이 아담과 하와에게 하신 약속이지요.
이 동산에 있는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만은 따 먹지 말아라!
그것 따 먹으면 반드시 너는 죽는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지 않았고 지키지 않았지요?
오히려 하느님처럼 될 것이라고 한 마귀의 거짓 약속을 믿었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에 아담과 이브는 낙원에서 쫓겨났고, 그때부터 인류 불행이 시작되었고, 죄와 죽음의 굴레에서 우리 인간은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오늘 1독서 미가서에 보면 하느님의 약속이 나오지요!
너는 비록 유다지방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마을이지만
나 대신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너에게서 난다!
여기서 너는 누굽니까?
바로 베들레헴을 의미합니다
보잘것없는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나온다는 약속을 합니다.
루가 복음 1장에 보면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들을 낳을 것이니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하느님이 인간에게 한 약속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느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십니다.
지키시기는 지키시는데 어떤 약속은 수백년 만에 지키시는 약속이 있어요!
어떤 약속은 한 지 한 시간 만에 지켜지는 것이 있어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있는 이 인간은 갑갑하기 이를 데 없지요.
나도 살아생전에 하느님의 약속을 눈으로 보고 싶은데 하느님의 뜻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시간의 차이는 있어도 약속하신 것, 반드시 지키십니다.
두 번째, 하느님의 약속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처녀에게 나타나서 천사를 통해서 ‘너 아기 가질 거야!’
이랬을 때 그 얼마나 혼란스러웠겠습니까?
이해가 되지 않는 겁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상식과 논리를 뛰어넘는 약속을 하실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약속을 하실 때 인간은 무척이나 혼란스럽습니다.
세 번째, 하느님께서 하신 약속을 믿지 않으면 축복에서 제외됩니다.
네 번째 특징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약속하실 때는 우리의 의견을 물어보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와 의논하신 적이 없기 때문에 인간 편에서는 늘 거기에 대해서 주저와 의문을 갖습니다.
다섯째, 그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행하면 엄청난 축복이 내립니다.
이것이 바로 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약속의 내용이었습니다.
성서에는 반대로 인간이 하느님께 하신 약속이 나옵니다.
이것도 역시 몇 가지의 특징이 있는데 인간이 어느 때 하느님에게 약속을 하느냐!
첫 번째는 대개는 어렵고 힘들 때... 고통을 당할 때...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께 약속을 합니다.
우리 교우분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약속하신 적 많죠?
대개가 어떤 때 약속을 합니까?
주님, 이 고비만 넘기게 해 주시면 제가 평일미사도 일주일에 두 번 다니고, 묵주기도도 열심히 하고, 그리고 신부님한테 맛있는 것도 사다드리고.....
오만 약속 다 해 놓았는데 그 고비를 넘어가면 약속을 지키느냐!
지키는 분도 있지만 안 지키는 분도 많지요!
여러분 앞에 있는 본당 신부는 하느님과 약속을 해서 사제가 되었어요!
사제가 되는 성소를 받았을 때, 우리 아버님이 창고 높은 곳에서 거꾸로 떨어지셔서 심장도 멈추고 맥도 끊어지고 의학적으로는 돌아가신 상태였어요.
심장 멈춘 지 40분이 넘었는데 저는 제가 아버지 시체를 끌어안고 하느님께
‘하느님, 우리 아버지 살려 주시면 저 신부 되겠습니다!’
약속했거든요!
하느님은 제가 한 그 약속의 소리를 들으시고,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 지 50분 만에 깨어나게 하셨어요.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가 정했던 곳과 전혀 다른 길인
사제의 길, 신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하느님과 한 약속은 머리가 깨어져도 지켜야 되거든요!
하느님은 당신께서 약속을 하면 우리 쪽에서 약속을 하게끔 만드십니다.
어떤 때는 사건을 일으키시어 그 사건 속에서
‘하느님, 제가 약속드리겠습니다!’
몸이 아플 때, 힘들 때~~
아무튼 대부분 어렵고 힘들 때 사건 안에서 하느님께 약속을 드립니다.
두 번째, 하느님에게 한 약속은 문서로 남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간 쪽에서 늘 부도수표를 냅니다.
공증을 받는 약속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 쪽에서는 약속을 수도 없이 하고 수도 없이 깨 먹습니다.
뭐 하겠습니다!
교무금 책정한 것, 어떤 일이 있어도 정성껏 봉헌하겠습니다.
교무금 밀리다 보면 냉담자 되어 버리잖아요!
세상 것 다 쓰고 하느님께 바치니까 늘 모자라잖아요!
봉헌의 약속도 하고 난 다음에도 제대로 하느냐!
문서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약속을 안 지킬 때 언제나 영적 빚으로 남습니다.
그 빚은 반드시 죽은 후에도 어떤 형태로든지 분명히 영적 빚에 대한 댓가를 받게 됩니다.
하느님 안 보이시니까 내가 하느님과 약속한 것 안 지켜도 이걸로 끝이겠지~~
하느님 연세도 드실 만큼 드셔서 치매도 오실 때가 되었고~~
내가 한 말 이 세상 그 많은 사람 떠들어 대고 약속한 것 다 기억하고 계실까!
아이고~~ 감곡에서 조그맣게 약속하신 것, 그것 모르실거야!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약속 한 것도 다 듣습니다.
지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며 한 약속도 다 기억하십니다.
언제나 그 약속을 안 지킬 때는 영적인 빚으로 늘 남아서 내게 부담을 줍니다.
제가 만일에...... 아버지는 그때 살아났어요!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 다르듯이 아버지 살아났으니까~
하느님과의 약속 어기고/ 내가 하던 공부 했으면/ 아마 지금 의사생활 하고 있겠지요!
그럼 내가 마음 편하게 살았겠느냐!
아버지 볼 때마다 아버지 생명 연장해 주신 분이 저 위에 계신 분인데~~
저 아버지 살려달라고 했을 때 신부 된다고 약속했는데~~
내가 아무리 호의호식하고 잘 살아도 늘 마음에 빚을 지고 살았을 겁니다.
저는 약속을 지키고 삽니다.
하느님께 대한 약속을!!!
성서에 세 번째로는 사람이 사람에게 한 약속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 이것은 가장 많이 한 약속일 겁니다.
인간사회는 약속의 사회입니다.
철이 들때 부터 끊임없이 약속을 합니다.
약속을 어기면 사회에서 도태가 되고 신용불량자가 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하느님과의 약속도 대부분은 잘 지킵니다.
이런 사람들을 신앙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세상 사람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잘 지키면서도 하느님과의 약속은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을 이방인, 또는 세례는 받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신앙인이 아니라 종교인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 한 약속, 사람과 사람끼리 한 약속....
이 세 가지의 약속 중 어느 것도 지키는 것이 쉬운 것이 없을 겁니다.
마리아는 믿었기 때문에 천주의 모친이 되셨습니다.
마리아의 그 믿음은 사실은 엄청난 시련이요, 도전이었습니다.
우선 처녀로서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는 것은 대중 앞에서 돌에 쳐 맞아 죽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관습도 그렇고 지금 관습도 그렇지만 약혼자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마리아는 믿었습니다.
자기 생애에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신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복된 여인이 된 겁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약속은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께 한 약속도 죽을 힘을 다해서 지키셔야 됩니다.
믿는 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당신을 드러내시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숨기시는 약속의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예수님께서 보잘 것 없는 베들레헴, 그것도 마굿간에서 태어나셨듯이~~
어쩌면 마굿간보다 더 보잘 것 없고 더 추하고 냄새 풀풀 나는~~
내 영혼 안에도 내 인생 한 가운데에도 예수님은 탄생하시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는 목적은......
주님이 우리를 먼저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우리 안에서 탄생하셔서 머무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습니다.
주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립시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복된 사람이 될 것을 믿습니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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