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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1일 야곱의 우물- 루카1,39-45 묵상/ 나는 행복합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1 조회수460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는 행복합니다

39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44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
 
 
 
 
◆오늘 복음에서 나는 마지막 구절에 잠시 멈추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탓일까 ? 엘리사벳이 마리아께 ‘행복한 사람’ 이라고 하면서 그 이유를 ‘믿음’ 에 두고 있는 장면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니 말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행복하다’ 고 하면서 우리에게도 ‘행복하라’ 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I am happy. I ask you to be happy, too.)”
오늘 복음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준다. 유능한 사람들은 알아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간다지만, 나같이 무능한 사람은 확실한 모델이 있으면 그를 따라 하는 편이 훨씬 쉽다. 옛날에 어느 수도자가 성인으로 불리던 스승이 하는 대로 따라 해 자신도 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스승이 일어나면 자기도 따라 일어나고, 스승이 기도하면 자기도 따라 기도하고, 스승이 밥을 먹으면 자기도 따라 밥 먹고 …. 그런 의미에서 성모님은 오늘도 나의 모델이 되어주신다. 오늘 복음 말씀은 행복의 비결을 ‘믿음’ 에 두며 성모님이 행복을 실천한 사람으로 전한다.
나는 살면서 걱정과 근심으로 잠 못 이루며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런 내게 절친한 수녀님은 ‘걱정하는 것보다 기도하라.’ 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기도를 통해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고 나면 마음이 편안하다는 사실을 극적인 순간에도 잊지 않기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행복은 마음이 편안해야 머무는 까다로운 손님이다. 그 손님을 붙들려면 믿음에 뿌리를 두라는 말이 큰 위안으로 다가온다.
김혜경(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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