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잃었던 아들에 관한 비유에서 아버지는 무척 많은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작은 아들이 떠나가고, 그렇게 떠나간 아들이 맞딱뜨려야 할 실망과 좌절, 냉소와 버림 받을 것을 내다보던 아버지의 고통, 그리고 큰 아들의 분노와 비애,
냉랭함과 원망으로 바라보던 그 눈길을
감수해야만 했던 아버지였다. 어쩌면 아버지의 인생 대부분은 하염없는 기다림일 뿐이었다.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도록 강요할 수도 없었고, 큰 아들의 원망을 돌려놓을 수도 없었다.
큰 아들이 되었건 작은 아들이 되었건, 그 아들들 스스로가 선택해야만 되었고, 돌아오기로 결정해야만 되었다. 오랜 세월의 기다림 속에서 아버지는 한없는 눈물을 흘려야만 되었고, 스스로 여러 번 죽어야만 되었다. 어쩌면 고통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비워내야 되었던 삶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 비워냄 속에서 아버지는
아들들이 돌아올 적에 따뜻이 맞아줄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우리 모두 각자는 바로 그런 아버지가 되라는 부름을 받고 있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