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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받는 이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6 조회수928 추천수1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 사랑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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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수도원에 한 훌륭한 수도원장이 있었습니다. 그 원장은 많은 제자들이 있었지만 유달리 한 아이를 극진히 사랑했습니다. 그 아이는 볼품도 없고 지능이나 재능이 남들보다 뛰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저 순박하기만 한 그런 아이를 자신들의 스승이 그렇게까지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도원장도 제자들의 이런 마음을 눈치 채고 제자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수도원장은 모두에게 한 마리씩 참새를 나누어주며 아무도 안 보는 곳에 가서 해가 질 때까지 참새를 죽여가지고 오면 그 아이를 왜 특별히 사랑하는지 알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비밀 공간으로 들어가 참새를 죽였습니다.

저녁이 되자 각자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죽인 참새를 들고 왔습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원장이 사랑하는 아이가 돌아왔는데 그의 손에는 아직도 참새가 살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원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우리에겐 순명이 생명과 같은데 너는 스승의 말을 어긴 것이냐?”

아이는 어쩔 줄 모르고 주저하며 대답했습니다.

“스승님! 저도 하루 종일 아무도 안 보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하느님이 항상 보고 계셔서 새를 죽일 수가 없었어요.”

그 때서야 다른 제자들도 수도원장이 왜 그 아이만 특별히 사랑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면 잊지 못하는 것이니, 하느님의 시선을 항상 느끼고 있는 그 아이가 누구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하고 있음을 의심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스스로를 ‘사랑받는 제자’라고 칭합니다. 자신도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히 사랑받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다른 제자들도 왜 특별히 요한만을 사랑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을 특별히 사랑하신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요한이 다른 제자들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즐거울 때 함께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탈무드에서 머리가 둘이고 몸이 하나인 아이가 두 명인지 한 명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 아이의 머리를 때려보았던 것처럼, 함께 고통을 느낄 수 있어야만 한 몸인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제자들 중 유일하게 예수님과 골고타 언덕에서 함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던 요한 사도만이 가장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있음은 쉽게 증명됩니다.

예수님은 가장 사랑하는 제자에게 당신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주십니다. 당신의 생명입니다. 그 생명은 피와 물로 옆구리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이는 성사의 상징이고 성령님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성령님의 완전한 그릇은 바로 성모님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성모님을 통해 교회에 성사를 주시는 것입니다.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그리고 요한은 어머니를 자신의 ‘집’에 모십니다. 왜냐하면 요한도 어머니를 통해 태어난 지상교회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즉, 요한은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지상교회의 모델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빈치 코드를 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 옆의 여자처럼 그려진 사람이 마리아 막달레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의 온전한 그리스도의 신부는 요한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8절엔 그리스도와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묘사하며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품’ (콜포스: 가슴, 품)에 계신 분이라 표현합니다.

마지막 만찬 상에서 요한은 똑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이 그리스도의 ‘품’에 있는 사랑받는 제자라고 표현합니다 (요한 13, 23).

요한은 일부러 이 단어를 단지 이 두 구절에서만 사용하며, 자신이 마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와 한 몸이 되는 것처럼, 자신도 그리스도와 한 몸임을 표현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요한이 그만큼 그리스도와 가까웠기에 누가 당신을 배반할지 귓속말로 요한에게만 알려주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이듯, 아들과 마리아가 하나이듯, 그리스도와 요한은 하나입니다.

 

요한은 그리스도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전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모델임을 깨닫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고 과감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그리스도와 이루고 또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전해주며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역할을 했습니다.

요한은 처음에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그리스도의 첫 제자가 된 사람입니다. 오직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은 그리스도임을 알기에 끝까지 그리스도만을 사랑하다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복음과 편지, 묵시록 등을 남겼습니다. 요한은 그래서 교회의 모델이고 우리 각자의 모델입니다.

 

 

 

 


< 내 안에 사는 이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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